가사·돌봄 지원 요구부터 우크라 전쟁 반대까지..여성의날 곳곳에 퍼진 목소리
[경향신문]
여성의날인 8일 시민사회단체들은 도심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사·돌봄에 대한 공적 지원과 성차별적인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여성·인권단체로 구성된 ‘가사·돌봄사회화공동행동’은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 가사·돌봄체계 구축, 가사·돌봄 노동자에 대한 노동법 전면 적용,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가사·돌봄기관 직접운영·직접고용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가사·돌봄은 여성이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이 돼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가사돌봄센터를 설립하고 가사·돌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공적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서울시청 앞에서 성평등운동회를 열었다. 이경옥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장은 “지난 2년 코로나19로 여성노동자들의 현장은 더욱 취약해졌고, 여성들은 성차별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과 저임금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400여명의 참석자들은 혐오와 차별 등의 문구가 적힌 풍선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보신각, 세운상가를 지나 대학로까지 행진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노동을 저평가하는 교육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남성 중심 시스템이 자리 잡은 우리 사회의 차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학교”라며 “그동안 무시되고 저평가 받던 우리 노동의 자부심과 가치를 보상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도 열었다. 한국 YWCA·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0개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정부는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빼앗고 위협하는 전쟁을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
이정아 경기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민간인 중에서도 여성과 아이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푸틴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장 멈추라”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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