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 전남 43%..벌통 10만 개 피해
[KBS 광주] [앵커]
봄을 손꼽아 기다리며 벌을 키우던 농가들이 꿀벌이 사라져 망연자실입니다.
지금까지 전남 양봉 농가에서 관리하던 벌통 10만개에서 이런 꿀벌 실종 피해를 입었는데 더 큰 문제는 원인조차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안군의 한 양봉 농갑니다.
벌통을 열어 보니 벌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
이른바 꿀벌 실종.
이런 벌통이 400개 가운데 300여개에 달합니다.
["원인을 모르고 벌이 다 없어지니까 답답한 심정이죠"]
전남에서 꿀벌이 사라진 농가는 전체 천 8백여 농가 가운데 천3백 농가.. 벌통 수로는 10만개에 달해 43%의 벌통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선명/꿀벌 농가 : "농가에서는 응애나 진드기를 약제를 사용해 충분히 구제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월동을 하고 보니까 벌이 많이 없어졌어요."]
해남군은 일부 농가 복구비를 지자체 예비비로 지원했지만 다른 시군에서는 이조차 없습니다.
[박도환/전남도 축산정책과장 : "(양봉이) 재난 품목에 들어가 있어야 돼요 현재는 이런 가벼운 질병같은 이런 부분은 아예 재난에 포함되지않기 때문에 복구 비용이 없습니다. 현재는 (정부에)그래서 그 부분에 품목(양봉)을 넣어 달라고 하고..."]
이런 가운데 최근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기상이변으로 꽃의 개화 시기나 기간 등 생태계에 변화가 초래돼 꿀벌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20년,21년에 보면 4월~5월에 (꽃이) 냉해가 왔어요. 꽃의 꿀이 분비가 안됩니다. 그래서 냉해를 많이 받은 꽃은 푸석푸석해서 떨어져 버리고..."]
이로 인해 농가들의 꿀 채취량은 최근 3년간 평년 수확량의 30%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
농가들은 당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개체 수 감소와 벌꿀 생산량 감소를 농업 재해로 인정해주고 기후 변화로 인한 농축산물에 대한 종합적인 피해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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