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진 산불 진화 딜레마' 소광리냐 응봉산이냐..소광리 주력

이바름 2022. 3. 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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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이 진화율 75%로 집계된 가운데, 산림당국이 금강송 군락지인 소광리와 화세가 가장 강한 응봉산 진화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진화 순서는 사실 화근인 응봉산을 잡고나서 소광리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응봉산에 진화력을 집중하면 소광리 일대에 불이 다 번지게 된다"면서 "소광리는 절대적으로 번지면 안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소광리 일대에 화세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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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소광리·응봉산 화선으로 이어져 있어…화근인 응봉산에서 소광리로 화력 지원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방어가 최우선 과제라 응봉산 선진화 불가능
산림당국, "계속해서 소광리 일대 화세 낮추는 전략 취하겠다"

[서울=뉴시스] 9일 소방대원이 경북 울진군 신림리 지역에 번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지난 4일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이 진화율 75%로 집계된 가운데, 산림당국이 금강송 군락지인 소광리와 화세가 가장 강한 응봉산 진화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소광리에 진화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화근인 응봉산에서 계속 불길이 이어지면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9일 오후 5시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현장브리핑을 통해 "소광리에서 비산화 때문에 현재 악전고투하고 있다"며 "소광리는 현재 불이 꺼졌다가도 다시 살아나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산화는 불의 화두 부분에서 불똥이 날아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게 되는 불을 뜻한다. 불똥이 계속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소광리에서의 진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적인 진화율은 기대보다 못 미치고 있다. 당초 산림당국은 소광리 일대 화선을 진화했을 경우 전체 산불 진화율이 80%를 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전 내내 시계가 좋지 않아 헬기 투입에 지장이 있었고, 이로 인해 진화가 지연되면서 산불 진화에 탄력을 받는 데 실패했다.

현재 울진 산불 진화율은 75% 수준이다. 울진읍과 대흥리, 덕구리, 상당리 등 대부분 지역의 산불은 정리된 상태다. 총 14개로 나뉜 진화 구역 중 남은 곳은 소광리 일대 3곳과 응봉산 3곳이 전부다.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울진 산불이 금강송 군락지인 소광리 일대로 번지는 가운데 8일 오후 1시께 금강소나무숲이 뿌연 연기로 가득차 있다.

소광리 일대 화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응봉산에서 계속 화력이 지원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현재 울진 산불에서 가장 화세가 강한 지역을 응봉산 꼭대기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응봉산과 소광리는 화선이 이어져 있다.

소광리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힘을 다 소진해도, 화선으로 이어진 응봉산에서 끊임없이 화력을 지원받고 있는 셈이다.

이럴 경우 화근인 응봉산을 먼저 진화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으나, 울진 산불은 그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치 판단을 했을 때 응봉산보다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지키는 일이 현재로써는 최우선 과제다.

소광리에는 금강송 군락지와 대왕소나무 등이 자리하고 있다.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수령이 200년 이상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1600㏊에 분포해 있다.

[서울=뉴시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지난 7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안말래길에서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밤샘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2022.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 2그루, 수령 350년으로 곧게 뻗은 미인송 등 100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도 자생하고 있다.

소광리 금강송은 2008년 국보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만큼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숲이다.

결국 인간이 헬기 등을 이용해 쏟아붓는 물과, 응봉산으로부터 계속 화력을 지원받는 불이 금강송을 사이에 두고 악전고투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진화 순서는 사실 화근인 응봉산을 잡고나서 소광리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응봉산에 진화력을 집중하면 소광리 일대에 불이 다 번지게 된다"면서 "소광리는 절대적으로 번지면 안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소광리 일대에 화세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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