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표' 심상정에 與 누리꾼들 "완주 왜했나" 맹비난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정의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10/뉴스1

"심상정 표만 받았어도. 밉다."
"심상정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뛰었는지 모르겠다."
"심상정 꼭 완주했어야 하나."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국민의힘)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친여 성향 누리꾼들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향한 비난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이번 대선 결과는 윤석열 당선인 48.56% 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47.83%였다. 24만7077표(0.73%포인트) 차이의 대접전 끝에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였다.

박빙의 결과 속에서 3위에는 심상정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총 80만3358표를 얻어 2.37%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권 지지층에서 "범진보 진영인 심상정 후보의 표 절반만 가져왔어도 이길 수 있었던 선거"라는 취지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 막판 윤석열 당선인과 '범보수 단일화'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비교대상이다.

친여 성항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의 누리꾼 A는 "최소한 거대악을 막기 위해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모르지 않았을 것인데, 심상정 후보는 사실상 국민의힘이 정권 잡는 것을 도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정의당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힘 정권탄생을 위한 거였다"고 비난했다.

누리꾼 B는 "안철수 후보처럼 단일화를 해줬어야 한다"며 "단일화만 해줬어도 이겼을 것 같다. 심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 좋은 일만 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곳의 누리꾼들은 "정의당에 침이라도 뱉고 싶다", "정의당은 이제 내 인생에서 아웃", "심상정은 대의를 모르는 사람", "민주 진보 진영을 위한다면 알아서 그냥 사라졌어야 한다", "그동안 정의당을 협치의 대상으로 바라봤지만 정의당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글을 쓰는 중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의당의 표는 어차피 민주당의 표가 아니다"라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하기로 해놓고, '비례 위성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해 정의당을 사실상 배반한 '업보'에 가깝다는 반성도 나오는 중이다.

클리앙의 누리꾼 C는 "총선 때 정의당 통수를 친 게 돌아왔다. 결국 사필귀정이고 심상정 후보 탓할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무슨 정의당의 통수를 쳤나'라는 취지의 반발 댓글에 대해 이 누리꾼은 "비례 민주당 안 내기로 약속했다가 결국 내서 정의당이 총선에서 망했다. 그걸 통수가 아니면 뭐라고 하나"고 반응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패배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로지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2022.3.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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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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