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배려 부족했다" 반성 나오는 국민의힘

나성원 2022. 3. 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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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과 다르게 신승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2030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반대로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의 젠더 정책에 반발한 '이대녀'(20대 여성)가 이 후보로 집결하면서 당초 당내에서 예상했던 윤 당선인의 낙승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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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녀' 선거 막판 이재명 후보로 결집
당 내부 예상과 다르게 어려운 승리 거둬
김재원 "선거 전략 돌이켜 봐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지도부와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과 다르게 신승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2030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반대로 젊은 여성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는 평가다.

전날 공개된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20대 남녀의 윤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완전히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윤 당선인은 20대 남성 58.7%, 20대 여성 33.8%로 집계된 반면 이 후보는 20대 남성 36.3%, 20대 여성 58.0%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20대에서는 윤 당선인이 45.5%, 이 후보가 47.8%로 이 후보가 윤 당선인보다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젠더 정책에 반발한 ‘이대녀’(20대 여성)가 이 후보로 집결하면서 당초 당내에서 예상했던 윤 당선인의 낙승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전날 지상파 출구조사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에서는 득표율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과거 줄줄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됐었던 점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이 2030여성 표심 공략에 실패한 것은 뼈아픈 지점이다. 윤 당선인은 토론회에서 이 후보 조카의 교제 살인 변호를 언급하면서 공세를 펼쳤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9일 오후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공약을 내세워 이대남의 지지를 끌어냈다. 하지만 선거 후반부인 지난 8일 ‘페미니스트’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성 표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윤 당선인이 워싱턴포스트(WP)와 서면 인터뷰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한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실수”라고 부인한 것이다.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강력 반박하는 모습이 선거 막판 이대녀들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여가부 폐지 공약, 많은 논의 있을 것”

당 내부에서도 선거 전략에 대해 되돌아볼 부분이 있었다는 반성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2030 여성들에게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선거 전략에서 돌이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재검토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 앞으로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TBS라디오에서 “결과적으로 이대남, 이대녀의 젠더 갈등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젊은 여성들이 가졌을 소외감이나 배타적인 감정에 대해서 앞으로 굉장히 배려해야 한다는 것은 (당에서) 다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근 국민의힘 전 정무대응실장은 CBS라디오에서 “2030 남성을 겨냥한 캠페인이 오히려 반작용을 가져왔다”며 “올바르지 못하고 성과도 못 낸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실장은 “대선은 전국적으로 전 세대, 남녀 가릴 것 없이 봐야 한다”며 “20대 여성들도 정권교체 욕구가 있었는데 소탐대실한 것”이라고 했다.

보수성향 평론가인 전원책 변호사는 전날 KBS에 출연해 “이대남, 이대녀 선거운동은 실패했다고 본다. 처음부터 걱정이 컸다”며 “2030에 내세울 공약이 많았는데 왜 젠더 문제를 끌고 갈까, 그런 불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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