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소아·산부인과 병원 무차별 폭격.. 마리우폴 사망자 1207명

박세희 기자 2022. 3.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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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일이 된 10일 민간인 4만 명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에 성공했지만,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에서는 소아·산부인과 병원까지 피격당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포위한 채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는 마리우폴과 하르키우 등에선 대피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특히 마리우폴에서는 산모와 어린 환자들이 입원한 소아·산부인과 병원이 폭격을 맞으면서 최소 17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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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려 가는 임신부 : 러시아군이 포위 중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소아·산부인과 병원까지 폭격한 가운데, 9일 응급대원들이 부상당한 임신부를 들것에 태워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 ‘우크라 침공’ 2주일째

키이우·수미 등 민간인 4만명

인도주의 통로로 대피했지만

마리우폴은 러 공격에 피해확산

우크라 피란 어린이만 100만명

자포리자 원전시스템 통신 두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일이 된 10일 민간인 4만 명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에 성공했지만,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에서는 소아·산부인과 병원까지 피격당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마리우폴의 민간인 사망자는 1207명에 달하며 시신들이 집단으로 매장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러시아군이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에서도 핵물질 상태를 점검하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통신이 두절되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집권여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는 “키이우(키예프) 일부 지역과 수미, 예네르호다르 등 지역에서 4만 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가 대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포위한 채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는 마리우폴과 하르키우 등에선 대피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특히 마리우폴에서는 산모와 어린 환자들이 입원한 소아·산부인과 병원이 폭격을 맞으면서 최소 17명이 부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병원 공격은 우크라이나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 일어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병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환자들과 직원들을 내보내고 진지를 구축했다”고 해명했지만, 국제적 비난이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숨진 어린이도 최소 37명에 달한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떠나 피란길에 오른 어린이도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병원과 구급차, 의료진을 향한 공격이 최소 18차례 있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이 최소 1207명 사망했으며, 난방과 전기, 가스 공급이 모두 끊긴 상황이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진공 폭탄’으로 불리는 열기압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A’를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영국 국방부는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터키 남부에서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하지만 레오니드 슬러츠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날 “러시아 대표단은 단 하나의 협상 지점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러시아 측이 강경한 기류여서 회담 전망이 밝지는 않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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