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자르는 심정으로 1번 찍었다"..심상정에 12억 쏟아진 까닭
여성 커뮤니티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향한 후원과 지지·응원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출구조사가 발표된 후 ‘여성시대(여시)’를 포함한 여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때문에 울면서 1번 찍은 크라이상정들 주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최악을 막기 위해 1번을 뽑았지만 내 마음은 정의당과 심상정과 함께한다”며 “유효투표 수에서 10%를 얻지 못하면 선거비 보전이 안 된다”는 적혔다.
글쓴이는 “나도 소액이지만 다음 대선에서도 심 후보를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후원하고 옴”이라며 “정치 후원금 10만원까지는 연말정산 때 전부 환급해 준다고 하니 부담 없이 후원하자”고 썼다. 이 글에는 심 후보의 후원 계좌번호, 본인의 후원 내역으로 추측되는 휴대전화 화면 캡처 이미지 등이 첨부돼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심 후보는 이번에 10% 득표 이하라 선거자금 회수도 못 한다”며 후원을 독려했다.
다른 회원은 “팔 자르는 심정으로 1번을 뽑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심 후보가 원한 것은 돈이 아니라 한 표였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 다른 회원은 “몇 없는 여성 정치인 너무 소중하다. 윤석열이 너무 싫어서 못 뽑았지만 진짜 감사하다 생각함”등의 댓글을 달았다. 평소 심 후보를 응원해 왔지만 초박빙 선거 구도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는 말이다.
정의당은 이날 하루만에 12억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을 열고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이 계신다”며 “이분들은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윤 당선자를 향해서는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재삼 확인하는 선거였다”며 “무차별한 여성 혐오와 분열의 정치에 대한 이삼십대 여성들의 엄중한 경고 또한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연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새벽까지 심 후보의 후원 계좌 등으로 들어온 후원금이 12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당선됐을 때 성평등 사회가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2030 여성 유권자들이 심 후보를 찍지 못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다당제 연합정치로 나아가달라는 열망이 담긴 소중한 후원금”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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