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실패했다, 정치권 떠나야"..책임론 솔솔

윤혜주 2022. 3.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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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헌정 사상 가장 적은 득표율 차로 이긴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대 10%p 격차로 윤 당선인이 이 후보에 앞설 것이라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단 0.73%p였습니다.

지금껏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가운데 호남 지역 역대 최고 득표율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전략 실패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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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 부추긴 점, 진땀승 등 이유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소감을 듣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헌정 사상 가장 적은 득표율 차로 이긴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에 비해 민심의 절대적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점, 20대 여성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10일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비판 글이 게재됐습니다. 이 대표가 내세웠던 '세대포위론'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이 대표는 소위 '이대남(20대 남자)'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을 한 반면 20대 여성에 대한 관심은 뒤쳐졌습니다.

이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윤 당선인의 득표율을 보면, 보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는 큰 격차로 이 후보를 따돌렸지만 20대에서는 뒤졌습니다. 윤 당선인이 45.5%의 20대 지지율을 얻은 반면, 이 후보는 47.8%로 윤 당선인에 비해 2.3%p 차이로 앞섰습니다. 특히 20대 내에서 남성은 58.7%가 윤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여성의 58%는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에 따라 정반대의 선택이 나온 겁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2030 여성들에게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선거 전략에서 돌이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고,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TBS 라디오에서 "젊은 여성들이 가졌을 소외감이나 배타적인 감정에 대해서 앞으로 굉장히 배려해야 한다는 것은 다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N번방 사건'을 수면 위로 드러낸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준석 당대표를 필두로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여성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선거 전략으로 삼아왔고 선거 전날이던 여성의날에도 그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여성분들이 이에 분노하셔서 투표로 심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KBS 라디오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부위원장은 "이 대표의 혐오 정치 전략, 세대 포위론은 완전히 실패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책임을 느끼고 정치권에서 좀 떠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대 10%p 격차로 윤 당선인이 이 후보에 앞설 것이라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단 0.73%p였습니다. 또 이 대표는 윤 당선인의 호남 득표율 목표치를 30%로 잡았지만, 윤 당선인은 광주 12.72%, 전북 14.42%, 전남 11.44%에 그쳤습니다. 지금껏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가운데 호남 지역 역대 최고 득표율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전략 실패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대표 책임론이 솔솔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이번에 역대 보수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하고도 신승을 한 우리 당에 있어 외연 확장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이면서도 필사적인 도전이다. 2030세대와 당의 취약 지역인 호남에 대해 꾸준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남 득표율에 대해서는 "목표했던 수치에 미달한 것을 아쉬워하기 전에 더 큰 노력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며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의 노력은 이제 책 한 권의 첫 번째 챕터를 넘긴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기간을 복기해보면 윤석열 당선인의 2030 지지율이 별로 높지 않았을 때가 있다"며 "이 대표와 갈등이 해소되고 화학적으로 하나가 되면서 2030 지지율이 확 올라갔다"고 이 대표를 옹호했습니다.

하 의원은 "적어도 2030 지지가 거의 없던 우리 당이 아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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