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 높았던 40대는 왜 투표소에 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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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권아무개(40)씨는 이번 20대 대선에서 투표권이 생긴 뒤 처음으로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40대는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지지층인데 투표율이 70.4%밖에 안 됐다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며 "결국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에 대한 실망이 커서 민주당도 뭔가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기권으로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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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양·자녀 양육 등 경제상황 민감한 세대
민주당에 불만..국힘 지지할 바엔 기권" 해석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권아무개(40)씨는 이번 20대 대선에서 투표권이 생긴 뒤 처음으로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 지난 5년을 돌아봤을 때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더 이어가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집권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 권씨는 “40대 초중반은 자산을 축적해둬야 하는 시기인데, 부동산 문제가 직격탄을 안겼다”며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가 내놓은 공급 중심의 부동산 대책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게 뻔히 보이는데 자꾸 실현 가능하다고 말을 하니 도저히 투표장에 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에 사는 직장인 박아무개(45)씨 역시 이번 대선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 박씨 역시 지방선거 때 한 번 진보정당에 투표한 경험 외에는 모조리 민주당 쪽 후보들을 찍어왔다. 국민의힘 정치인들보다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늘 도덕성에서 뛰어나다고 판단했는데, 이번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이 든 게 가장 컸다고 했다.
11일 방송 3사 20대 대선 출구조사의 세대별 투표율 추정치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40대는 70.4%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60살 이상(84.4%)이었고, 이어 50대(81.9%), 30대(69.3%), 20대 이하(65.3%) 차례로 나타났다. 40대는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됐고, 실제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40대에서 60.5%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윤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60대 이상의 투표율은 84.4%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지지후보에 따른 세대별 결집 양상은 뚜렷했으나, 이들이 ‘실제 투표소에 나왔는지’ 여부가 당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 3사의 세대별 투표율은 7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세대별 투표율은 대선 한 달 여 뒤에 공식발표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40대는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지지층인데 투표율이 70.4%밖에 안 됐다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며 “결국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에 대한 실망이 커서 민주당도 뭔가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기권으로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40대는 가장이 되면서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으로 인해 경제 상황에 민감해지는 세대”라며 “부동산 폭등과 전세난 등으로 불만은 있으나 현 정부에 우호적인 이들이 국민의힘으로 가지 못하고 투표 불참으로 자신들의 고민을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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