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아주지 말자".. 尹 당선에 '보이콧' 나선 2030 여성들

김지훈 2022. 3. 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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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쥔 가운데 MZ세대(20·30세대) 여성들의 반발 심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의 임기 동안 '출산 보이콧'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성친화적이지 못한 공약·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윤석열 당선인에 맞서 출산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20·30대 여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표되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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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여가부 폐지'에 맞불
"무출산·출산보이콧 나서야" 목소리 커져
"이미 출산율 최하였는데" 반론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쥔 가운데 MZ세대(20·30세대) 여성들의 반발 심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의 임기 동안 ‘출산 보이콧’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 당선인이 대권을 거머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산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여성친화적이지 못한 공약·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윤석열 당선인에 맞서 출산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12일 A커뮤니티에는 “윤석열 임기 동안은 출산을 하지 않겠다” “저출생이 아닌, 무출생 수준까지 한 번 가보자”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유사 성향을 가진 B커뮤니티에도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여성인권 보장도 되지 않을텐데, 결혼과 육아는 먼 얘기” “(여성의) 생존이 우선인데 애를 낳을 여유가 있겠나” 등 비판글이 올라왔다.

20·30대 여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표되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이 인기를 끌자 위기의식을 느낀 ‘이대녀(20대 여성)’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성계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여가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강화 등이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반감은 표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방송3사(KBS·SBS·MBC)가 실시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의 연령별 득표율을 보면, 20대 여성의 58.0%, 30대 여성의 49.7%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반면 윤석열 당선인에게 돌아간 표는 각각 33.8%, 43.8%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나친 ‘이대녀 배제’가 역효과를 낳아 리스크를 초래했다는 자성론도 나왔다.

다만 여성계의 이 같은 움직임이 실효성을 가질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권을 거머쥔 것과 관계없이 국내 출산율은 오래 전부터 하락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대학생 박모(27)씨는 “이미 출산율이 전 세계 최하위권인데 여기서 출산 거부 운동을 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겠나”며 “하지 않고 있는 걸 더 하지 않겠다고 해봤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OECD 38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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