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52년 만에 최고.. 적수 없는 대권 후보 1위 [세계는 지금]
제조업, 지난해에만 1조 이상 지원 '약효'
2017년 이후 탄생 유니콘 기업 25개 달해
지지율 27%.. 4번째 연임 대통령 가능성
국가부채 GDP比 116%는 경쟁자 표적
11일 폴리티코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프랑스 대선후보들 중에서 마크롱이 27%의 지지율로, 17%에 머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마크롱의 가장 큰 호재는 프랑스의 경제 상황이다. 프랑스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가을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으로 8%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이를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GDP 성장률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21년 말 프랑스의 GDP 성장률은 100.7을 기록해 독일(99.6), 이탈리아(99.5), 영국(99), 스페인(94.9)을 앞질렀다.
창업 분야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17년 이후 프랑스에서 탄생한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스타트업)기업은 25곳에 달한다. 마크롱의 대선 캠프에서 선거 유세를 지원하는 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는 “마크롱 정권 이후 창업의 열기가 밤낮없이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마크롱은 규제를 단순화해 안정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마크롱의 경쟁 후보들은 높은 국가 부채를 지적한다. ‘프랑스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을 구호로 내건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는 올해 프랑스의 국가 부채가 GDP 대비 116%에 육박해 마크롱이 나라를 망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크롱의 높은 지지율 중 일부는 경쟁 후보들의 악재에서 비롯했다. 2017년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과 맞붙은 극우 성향의 르펜 후보가 친러시아 성향이라는 점이 대표적이다. 르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동경해왔다. 러시아의 크름(러시아식 표기 크림)반도 병합 때도 푸틴을 옹호했고, 2017년 대선 직전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깜짝 회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러시아 은행에 대선 자금으로 쓸 3000만달러를 대출해 구설에도 올랐다.
가디언은 이 두 후보의 친러 성향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지지율을 깎아 먹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인 클레망 본 외교부 유럽 담당 장관은 “르펜과 제무르 모두 일관되지도 않으며 신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마크롱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피스 메이커’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이라는 점을 활용해 중재 노력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전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인 제라르 아로는 “마크롱은 평화적인 해법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유일한 서방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지금에야 마크롱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해결사’ 이미지를 자처하고 있지만 한때 그의 별명은 로마의 최고신 ‘주피터’였다. 취임 초기 권위주의와 불통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2018년에는 유류세 인상 방침이 반발을 불러 노란조끼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8주간 시위가 이어지면서 마크롱 지지율은 20% 초반대까지 추락했다.
마크롱의 성향이 프랑스 정치 시스템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다른 유럽 나라와 달리 대통령제인 프랑스는 대통령 한 사람의 권한이 막대하다. 여기에 마크롱의 독단적인 성향이 더해져 권위주의가 증폭된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마크롱 본인도 스스로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엘리제궁에서 사전 녹화 인터뷰를 2시간 동안 한 뒤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전파를 타게 한 것도 재선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NYT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주피터 이미지가 정치적 짐이 된 마크롱이 당시 인터뷰에서 본인이 매우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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