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출신 쉐겔 교수 "한국, 우크라 지원 적극 동참해달라"

정우용 기자 2022. 3. 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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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6·25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경북 칠곡군의 아픔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출신으로 한국에서 22년째 살고 있는 올레나 쉐겔(Olena Shchegel·41) 한국외대 교수(우크라이나과)가 "6·25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70여년 전 상황과 현재 우크라이나 모습이 비슷하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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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과 교수(칠곡군 제공)/© 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한국은 6·25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경북 칠곡군의 아픔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출신으로 한국에서 22년째 살고 있는 올레나 쉐겔(Olena Shchegel·41) 한국외대 교수(우크라이나과)가 "6·25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70여년 전 상황과 현재 우크라이나 모습이 비슷하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쉐겔 교수는 15일 칠곡군과의 인터뷰에서 "칠곡에서 낙동강 방어선 사수를 위해 호국의다리를 폭파해 수많은 주민이 희생됐듯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젊은 병사가 자폭하며 다리를 끊었다"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던 한국전 당시의 모습이 우크라이나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로타리클럽에서 우크라이나 돕기 성금을 모아 칠곡군에 전달하자, 칠곡군이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묻기 위해 쉐겔 교수를 수소문해 인터뷰를 한 것이다.

그는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학생들이 총을 들고 주민들이 탄약을 운반한 것 처럼 우크라이나 국민은 화염병을 들었다"며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전투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쉐겔 교수는 "전 국토의 대부분을 잃은 상황에서 여러 나라의 도움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던 한국이 이제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원조의 빚을 갚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며 "세계의 도움을 발판 삼아 세계 경제 10대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우리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며 "아이들에게 전쟁 없는 세상을 물려주고 인류애와 자주권 보장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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