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녹색당 출신 장관도 "러 가스 없으면 푸틴보다 우리가 더 다쳐"

윤지로 2022. 3. 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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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하벡(사진) 독일 경제기후장관이 "러시아 가스와 석유 수입을 갑작스럽게 끊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독일 국민이 더 다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벡 장관은 전날 독일 공영 방송 ARD 인터뷰에서 "우리가 즉시 스위치를 돌리면(러시아 석유 수입을 제한하면), 공급 부족이 생길 것이고 독일에서는 공급 중단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러시아 석유와 가스가 없다면 대량 실업과 가난, 난방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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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하벡(사진) 독일 경제기후장관이 “러시아 가스와 석유 수입을 갑작스럽게 끊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독일 국민이 더 다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녹색당 공동대표를 지낸 그이지만 현실적으로 러시아 화석연료를 끊어내는 데 고민이 깊다는 의미다.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벡 장관은 전날 독일 공영 방송 ARD 인터뷰에서 “우리가 즉시 스위치를 돌리면(러시아 석유 수입을 제한하면), 공급 부족이 생길 것이고 독일에서는 공급 중단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러시아 석유와 가스가 없다면 대량 실업과 가난, 난방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장 깊은 딜레마에 빠진 나라에 속한다. 독일은 서방의 주요 선진국 가운데 손꼽힐 정도로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다. 천연가스의 55%, 석탄의 52%, 광물성 기름 34%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그 대가로 매일 수억 유로씩 러시아 계좌로 들어갔고 이런 돈이 모여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쓰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벡 장관은 “독일은 올 여름까지 러시아 석탄,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단계적으로 석탄, 석유, 가스에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씁쓸하고, 도덕적으로 좋게 들리는 소리는 아니지만, 우리는 아직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오랜 금기를 깨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한편, 러시아∼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의 사업도 중단했다. 그럼에도 러시아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양한 싱크탱크와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즉시 중단할 경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0.1에서 많게는 5.2%포인트까지 줄어들 수 있다. 독일의 저명한 과학자, 작가, 활동가들은 최근 정부에 과감한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는 등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속한 기민당도 최근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폐쇄하고 다른 수입 루트를 찾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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