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독감이랑 비슷하단 말 속터져..죽다 살아난 기분"
국내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 환자 중 비교적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부는 3차접종자의 경우 오미크론 치명률이 계절독감과 비슷하다 안내하지만 비교적 많은 확진자가 집에서 제대로 된 진료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고통을 몸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재택치료 체계가 확진자에게 충분한 수준의 의료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적한다.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계절독감처럼 일반 병·의원의 대면진료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단 의견도 나온다.
돌파감염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3차접종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는 148만8367명이다. 당시 국내 누적 확진자 수(445만6264명)를 고려하면 전체 환자의 약 33.4%가 3차접종자인 셈이다. 물론 3차접종자가 많아질수록 전체 확진자 중 3차접종자 비율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5주간 3차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는 1000명을 넘는다. 최근 5주간 코로나19 사망자 3286명 중 2차접종자가 606명(18.4%), 3차접종자가 1192명(36.3%)이다. 2·3차접종자를 합치면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다. 3차접종을 완료했다고 방심해선 안 된단 의미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프리랜서 A씨는 지난 1월 3차접종을 받은 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격리 중이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난 첫날 고열과 두통, 몸살, 전신 근육통으로 정말 힘들었다"며 "3~4일 지나니 다른 증상은 많이 완화됐는데 따끔거리는 목 아픔을 동반한 재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하루 저녁은 너무 힘들어 24시간 대응한다는 지역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 전화했지만 3개 기관 중 2개 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거부했다"며 "마지막 한 곳에서도 의사가 없다며 처방이 어렵다 했고, 상담사에게 수분 섭취 많이 하란 당연한 말만 듣고 끊었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재택격리 중인 30대 주부 B씨는 "고열, 두통, 코막힘, 재채기가 심해 이틀을 거의 누워 지냈다"며 "몸이 축 늘어지며 평소와 다르게 낮잠이 쏟아질 정도로 무기력증을 심하게 앓았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가족과 격리하는 일만으로 힘든데 아플 때 제대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재택격리를 경험한 여러 확진자 사이에서 "열이 40도까지 오르더니 3일간 이어져 고생했다" "해열제를 교차 복용해도 열이 안 떨어진다" "며칠간 코막힘으로 숨쉬기 어려워 밤마다 고생했다" "근육통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팠다, 죽다 살아난 기분" "후각, 미각이 사라져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등 경험담이 쏟아진다.
또 현재 재택치료 시스템이 사실상 확진자를 방치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대면진료 허용 등 보다 적극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오미크론 확진자 중 재택격리 기간 극심한 고통과 공포에 시달리는 경우가 꽤 있다"며 "지금의 재택치료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료의 원칙을 대면 진료로 바꿔야 한다"며 "병원 내 감염 전파 우려가 있겠지만 환자 고통 해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마 위원장은 또 "특히 밤에 아플 때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원을 많이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밤이 되면 코로나19 무의촌(의사나 의료기관이 없는 의료취약지역)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절차가 여전히 복잡하고 처방 대상이 제한적이라 폭넓게 쓰기 힘들다"며 "정부는 오미크론을 계절독감으로 취급한다지만 정작 독감보다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열이나 근육통이 심한 경우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치료제도 제한적으로 처방하고 진료도 제대로 못 받게 하니 재택격리하는 환자들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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