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면 초토화? 다 틀렸다"..3주 버틴 우크라, 체면구긴 러시아

송지유 기자 2022. 3. 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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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러 전쟁물자 고갈 징후 곳곳 포착, 10~14일 이내 퇴각 가능성도 제기.."中지원 없으면 더이상 전진 어려워",러 내부서도 "단기 점령계획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참호를 살피고 있다./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지 3주일이 지나면서 러시아의 전쟁물자가 고갈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무기·식량 등을 지원하지 않으면 2주 안에 퇴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과 겨룰 막강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하면 30분 내에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가 초토화할 것이라는 군사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14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전직 유럽주둔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중장은 "러시아가 더 이상 공격할 탄약도, 인력도 남지 않은 '작전한계점'에 도달하기까지 앞으로 열흘 가량 남았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는 끝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전날 오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즈 군사기지를 공격한 이후 나온 것이다. 해당 기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서 불과 16㎞ 거리로 전쟁이 전쟁 규모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주거시설과 차량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군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러시아 군용차량들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사망한 러시아군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AP=뉴시스

영국 국방부 한 고위 소식통도 "러시아군이 완전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10~14일 정도"라며 "바로 이 시점에 우크라이나의 저항력이 러시아의 공격력보다 더 커져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내용을 보도한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군 최신 첩보를 인용해 이 시점이면 러시아군이 물자와 인력 부족으로 전투 현장에서 진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빠르면 1~2주 이내에, 늦어도 5월초에는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는 시점은 러시아 크렘린궁이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할 의향이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나라 지키겠다" 똘똘 뭉친 우크라…밑천 드러난 러시아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을 개시했지만, 3주가 되도록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포함한 주요 지역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단기간 우크라이나를 장악할 것이라는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과 크게 다른 결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전투기·공격헬기·탱크·장갑차 등 보유 무기 격차가 워낙 커 "30~40분이면 우크라이나 동부군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었다.

당초 예상과 실제 상황의 오차가 커진 것은 세계 25위인 우크라이나 국방 순위만 단순 반영됐기 때문이다 . "나라를 지키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똘똘 뭉친 우크라이나 군인과 국민들의 용맹함이라는 변수는 적용되지 않았다.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강한 군사력을 갖췄다는 세계 2위의 러시아군의 조직력이 의외로 약한 점도 교전 기간이 길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러시아 군 수뇌부의 작전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을 포기하고 무차별 타격을 진행해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됐다. 우크라이나에 비해 압도적 공군 능력을 보유했으면서도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조차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예상보다 더딘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모든 사안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키이우=AP/뉴시스]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3.06.
앞으로 최대변수는 中…러시아 편에 설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장성급 고위 인사 8명을 해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단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군을 제압해 주요 도시를 점령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해외첩보 부문 수장인 세르게이 베세다 제5국 국장과 아나톨리 볼류흐 부국장이 가택연금에 처한 것도 푸틴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조치라는 풀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기념해 정상회담을 갖고 나란히 걷고 있다. 2022.02.04 (C) 뉴스1

끝이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여부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중국에 경제·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군사물자 부족으로 앞으로 2주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과 궤를 같이 한다.

중국 측은 "러시아가 지원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악의적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지만, 미국 측은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경우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거듭하는 배경에는 섣불리 러시아 편에 섰다가 국제사회로부터 제재 불똥이 튀는 최악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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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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