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사 콘셉트로 컴백한 아스트로 딴콩즈 문빈X산하 화보"

2022. 3. 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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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빈과 산하가 마련해둔 은신처로 아무 생각 없이 푹 빠져들고 싶은 날.

조금 전 매니저와 온·오프라인 팬미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걸 들었어요. 요즘 비대면으로 활동하는 건 어때요?

문빈 대면 팬미팅을 하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에요. 그간 온라인으로만 했었는데 한동안은 너무 어색했죠.

산하 함성도 못 지르고, 박수만 쳐야 해요. 저도 친구 콘서트에 다녀온 적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나중엔 손바닥이 너무 아프거든요. 팬분들은 장비를 사 와서 허벅지를 두드리시더라고요.

재킷,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니트 톱,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유닛으로 컴백하는 건 1년 반 만이죠. 2021년에 아스트로로 정규 앨범을 하나 냈으니 거의 쉼 없이 활동한 셈이네요.

문빈 그나마 작년은 아스트로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한 한 해였어요. 이제는 멤버 개인 일정도 생기다 보니 자주 소식을 못 들려드려 아쉬워요. 저희가 데뷔 초만 해도 계절마다 한 개씩 총 4개 앨범을 냈으니까요.

팬들에게도 딜레마죠.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어서 컴백해줬으면 싶다가도 한편으론 그냥 몸과 마음 건강히 쉬었으면 좋겠기도 하고요.

문빈 확실히 충전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풀충전해야 또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니까요. 2019년에 잠시 휴식기를 가지면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해봤거든요.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다는 걸 알았죠.

산하 씨는 최근에 쉰 적 있나요?

산하한 달 전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차박 영상에 꽂혀 장비를 잔뜩 사서 생애 처음으로 캠핑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힐링하러 갔다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어요. 텐트를 처음 쳐봤거든요.

노는 것도 쉽지 않죠.

산하 등유를 못 구해 한참 헤매다가 오후 4시 무렵 도착했어요. 근데 같이 간 큰형도 텐트 치는 법을 잘 몰랐던 거죠. 저녁 7시나 돼서야 준비가 끝났는데 날씨는 또 엄청 춥더라고요. 그래서 텐트에 들어가서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테이블 다리가 접혀 부대찌개를 쏟았어요.

문빈 다사다난했네.

산하 다신 캠핑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돌아와서 생각하니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웃음)

이번 앨범 〈REFUGE〉에서 두 분은 힘든 기억을 치유하는 구원자라고요.

문빈우선 1집에서 보여드린 ‘테라피스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쉼터가 돼주자’는 큰 그림이 있고요. 세부적으로는 엑소시스트 콘셉트예요. 제가 웹툰이나 영화에서 엑소시스트 소재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거든요.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콘스탄틴〉 같은 거요. 들리는 음악이 아니라 보이는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의상도 동서양을 같이 준비했고요.

앨범 커버를 ‘THE EAST’와 ‘THE WEST’ 2가지로 나눈 이유는요?

문빈 예전부터 한복을 활용한 앨범을 하나 내고 싶었어요. 빅스 선배님들이 ‘도원경’에서 부채로 퍼포먼스하는 걸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에도 전통적인 퇴마 의식이 있으니 한국의 멋을 살리고 싶었죠. 아니, 근데 지금 저만 말하는 것 같은데.(웃음) 산하 씨, 얘기 좀 해주세요.

산하아직은 제가 형들 의견에 맞춰 따라가는 편이다 보니.(웃음)

아까 디지털 영상 촬영할 때 보니까 둘이 잘 투닥거리는 편인 것 같더라고요. 빈 씨는 핀잔 주고 산하 씨는 태평하고.(웃음)

산하 톰과 제리죠. 제가 제리예요.

〈SNL 코리아〉와 〈최신유행 프로그램〉 출연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빈 씨가 데뷔 초보다 엄청 능청스러워진 것 같아요.

문빈 살다 보니 유하게 넘겨야 하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특히 열 받는 일이 생길 때 그렇게 대응하면 좋은 것 같아요.

그럼 산하 씨에게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 설명을 부탁할게요.

산하비트 면에서는 전체적으로 ‘Bad Idea’보다 밝은 분위기라 생각하는데, 멜로디가 생각보다 많이 어둡게 나왔어요.

문빈 전체적으로 1집 〈IN-OUT〉보다 훨씬 어둡고 딥하죠. 〈REFUGE〉라는 커다란 틀 안에 엑소시스트랑 안티 히어로 콘셉트가 있어요. 악으로 악을 물리친다는 개념이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니트 톱 가격미정 프라다. 목걸이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각자 애착이 가는 곡이 따로 있나요?

산하 저는 ‘Distance’요. 작곡가님께서 저를 위해 특별히 비트가 아주 느린 발라드 곡을 주셨어요. 처음 들었을 땐 저랑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직접 불러보니 다르더라고요. 작사가님의 마음이 느껴져 슬펐어요. 노래라는 건 결국 제가 작곡가와 작사가를 대신해 감정을 전달하는 행위잖아요.

산하 씨는 솔로 활동을 한다면 발라드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죠. 노래에서 멜로디보다 가사를 더 중시한다고요.

산하 맞아요. 가사를 생각하면 그냥 감정이입이 돼요. 작사가님이 왜 이런 걸 썼는지 생각하며 그 감정에 푹 젖어드는 것 같아요.

두 분의 음악적 색깔은 잘 맞는 편이에요?

문빈 정반대예요. 저는 팝을 좋아하고, 산하는 밴드 사운드와 서정적인 음악을 좋아해요.

산하 저는 평소 즐겨 듣는 음악도 폴킴, 전상근 등이에요.

문빈 그래도 음색 차이가 뚜렷해 시너지가 나고, 겉으로 보이는 피지컬도 비슷하고, 여러모로 밸런스가 좋은 것 같아요.

산하다음에는 큰 테마가 있는 앨범 하나에 각자 성향에 따라 제 음악 반, 형 음악 반 나눠 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이제는 서로를 너무 잘 알거든요.

아스트로 6인 사이에서 보는 내 모습과 유닛으로 활동하며 보이는 모습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문빈 ‘리더 형의 역할이 쉽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해요. 소감 같은 걸 준비할 때도 바로바로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6명이 함께 하던 걸 둘이서 해야 하니 무대를 더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죠.

산하유닛 활동이 처음이라 각자 자기 파트 연구하기 바쁠 거라 생각했는데 형이 제 부분 모니터링도 같이 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어요. 단체 활동을 할 때는 형도 다른 형들에게 애교를 자주 부리는데, 단둘이 있으니 형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산하 씨는 집에서도 위로만 형을 둘 둔 막내죠. 7년 차 아이돌 그룹의 막내로 산다는 건 어때요?

산하 팬분들에게도 얘기하고, 형들하고 술 먹다가 자주 얘기하는 거지만 저는 형들을 너무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 연습생 때부터 봤으니 거의 10년을 함께 지낸 거거든요. 너무 어릴 때 데뷔했으니 사춘기도 형들이랑 같이 보냈죠. 형들이 활동 끝날 때마다 면대면으로 상담해주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말해줬거든요. 항상 형들한테 고마워요. 진짜로.

한편 빈 씨는 평소 팬들에게 자작시를 공유하기도 하죠. 그런데 작사한 곡은 ‘발자국’ 단 하나뿐이에요. 아스트로는 멤버들이 작사나 작곡에 적극 참여하기로 알려진 그룹인데, 왜 작사에 도전하지 않는지 궁금해요.

문빈 글 쓰는 거랑 작사는 엄연히 다른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단상을 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어떤 멜로디나 리듬에 맞춰 써보려 하면 쉽게 떠오르지 않아요.

반대로 써둔 글에 곡을 붙이는 건요?

문빈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 글투가 좀 예스럽고 특이해요. 김광석이나 유재하 선배님의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에’ 감성이죠. 웹툰을 많이 봐서 그런지 문어체도 있어요. ‘다시 생각이 났다’라고 쓸 걸 ‘상기했다’라고 쓰는 식이죠.

요즘은 연기에 진심이죠? 코미디 연기가 어렵지 않던가요.

문빈 〈SNL 코리아〉는 〈최신유행 프로그램〉보다 훨씬 정극에 가까운 느낌이라 처음에 더 긴장했어요. 진지하면서 웃긴 포인트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산하 씨는 이번에 〈크레이지 러브〉의 ‘이수호’로 공중파 드라마에 첫 도전을 하게 됐어요. 정수정이 맡은 ‘이신아’의 친동생 역이죠.

산하 아직은 현장 분위기를 많이 익히는 단계 같아요. ‘수호’는 진지한 인물이지만 한편으로 눈치 없는 개구쟁이라 극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해요. ‘수호’와 여자 친구 ‘옥희’의 케미를 특히 눈여겨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디올. 슈즈 가격미정 알렉산더 맥퀸. 윈드브레이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돌은 어느 순간 결국은 ‘올라운더’가 돼야 하죠. 연기, 춤, 퍼포먼스, 노래, MC까지….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면서 스스로 몰랐던 면을 발견했을 것 같아요. 내 존재가 동그라미라 친다면, 무수히 많은 꼭짓점을 하나씩 확장해가는 느낌이랄까요?

문빈 저는 제 안에서 발견한다기보다 새로 배워나가는 것 같아요. 전 그렇게 배짱 있는 타입은 아니에요. 은우를 보면서 늘 신기하다고 생각했죠. ‘쟤는 어떻게 처음 해보는 것도 저렇게 다 능청스럽게 잘할까’ 하면서요.(웃음) 그래도 저는 동그라미의 재질이나 크기를 정해놓는 편은 아니어서 잘 확장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안이 단단했다면 새로운 것이 들어오면서 터졌을 텐데 말이죠.

그 과정을 즐기나요?

문빈 그렇죠. 한 번씩 환기해줄 필요도 있어요. 새로운 걸 위해 하나를 버려야 하기도 하고요. 우주에 왜 블랙홀이 있는지 알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산하 오늘 화보 콘셉트가 너무 신기했어요. 화보 촬영은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매력이라 생각하거든요. 처음으로 앞머리도 정말 많이 깠고요.(웃음)

문빈 특이했죠.

산하 미술관에 온 느낌이었어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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