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민 보는데 미사일 발사 실패..김정은 체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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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평양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 주민들이 볼 수 있는 오전 시간대에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체면이 깎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1단 추진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수뇌부의 위신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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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9시30분 발사…발사 직후 폭발 또는 추락
전문가들, 미사일 1단 추진체 문제 해석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16일 평양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 주민들이 볼 수 있는 오전 시간대에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체면이 깎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미상 발사체를 쐈지만 실패했다. 합참은 "발사 직후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사일이 목표로 했던 고도까지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군 탄도탄 조기 경보 레이더인 그린파인 레이더나 이지스함이 이번 미사일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정황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약 8㎞ 지점까지밖에 상승하지 못했으며 속도도 시속 370㎞밖에 안 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발사 후) 일본 보도가 먼저 나온 것 고려하면 일본 쪽 레이더에 탐지될 정도의 고도 확보가 된 후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의 1단 추진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1단 추진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2017년 화성-12형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 이상 비행 시험을 실시했던 엔진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엔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보다는 무게와 크기가 이전보다 급격하게 커진 신형 ICBM(화성-17형)에 필요한 높은 추력을 위해 2~3개의 엔진(노즐은 4~6개 추정)을 클러스터링하면서 예상치 못한 기계적 결함 또는 추진체계 제어 문제 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액체연료엔진은 개발했으나 대형 및 고중량의 탑재체 운반에 필요한 높은 추력을 낼 수 있는 엔진 클러스터링 및 이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의 완전한 개발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찰위성 발사와 같은 맥락일 텐데 1단 추진체를 기존의 화성-17 계열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바꿔서 시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든다"며 "이미 검증된 것이라면 실패할 이유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단 분리가 안 돼 고도 600㎞ 훨씬 아래에서 지상으로 추락했거나 아니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 실패 상황은 향후 민간 상업위성 사진 등을 통해 추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신종우 위원은 "폭발하면 파편이 레이더에 관측되고 추락하면 미사일이 내륙으로 떨어지는 게 보인다"며 "내륙에 떨어지면 곧 민간 상업위성에도 공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수뇌부의 위신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초대형 ICBM을 그것도 순안공항에서 쐈는데 실패면 김정은 체면에 타격이 클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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