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용산 집무실은 신의 한수..태어나서 본 뷰 중 제일"

강우석 2022. 3.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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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가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예전에 한번 국방부에 강연차 가본 적이 있는데 거기가 제가 태어나서 봤던 뷰 중에 제일 좋았던 것 같다"며 "'이런데 대통령 집무실 같은 거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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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책, 공급량 아닌 다양성 늘려야"
아시아경제 주최로 2018년 4월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100년 기업의 조건 공동의 미래 창조하라'란 주제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강우석 인턴기자]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가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예전에 한번 국방부에 강연차 가본 적이 있는데 거기가 제가 태어나서 봤던 뷰 중에 제일 좋았던 것 같다"며 "'이런데 대통령 집무실 같은 거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만들어졌을 때 당시의 배치가 '정말 청와대 경호실에서 거의 디자인을 했구나' 그런 느낌이 들 정도다. 앞부분 주 출입구에 경호대가 두 개 건물이 좌우로 경비실처럼 있고, 그 앞에 여민관이 있고. 그렇게 1차적으로 바리케이트처럼 돼 있고 그 안에 집무실 등 다 있다"며 "이게 배치의 상태가 소통이 될 수 없는 구조라는 생각은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면 청와대의 영빈관에 가서 테라스에서 쭉 내려다 보면 앞에 큰 빌딩들이 있고 그 뒤로 남산이 막고 있다. 이 영역으로 보면 사실은 앞에 건물도 막고 있고, 남산도 막고 있고 되게 답답하다"라며 "서울이 강남으로 확장되어 4대문 안쪽의 도읍 바운더리에서 훨씬 더 넓어지면서 중심축이 어떻게 보면 경복궁 쪽에서부터 용산쪽으로 옮겨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용산 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확실하게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수성하는 쪽으로는 왼쪽에 언덕이 있고 오른쪽에 인왕산이 있고 수비하기에는 좋은 형세이기는 한 것 같다"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옮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향후에 미군 부대가 이전을 하고 나면 거기가 용산 가족공원으로 다 오픈될 거다. 그러면 앞에 시민들이 올 수 있는 공원이 딱 있고 그 위에 청와대가 있으면 약간 백악관하고 비슷한 컨디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백악관을 보시면 앞에 워싱턴 내셔널 몰 같은 기념관들이 딱 있고 거기에서 백악관이 약간 언덕에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런 구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선 "자기만의 보금자리를 갖고 싶은 것은 어떻게 보면 생명체가 가지는 근본적인 욕구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생명체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데 그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며 "시간의 속박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생명 수명을 늘리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될 수 있고, 공간의 자유를 얻는 방법은 그걸 소유하는 거다. 그런 것들을 좀 이해를 하고 접근을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추후 부동산정책에 대해 "몇 백만 호씩 아파트 때려짓겠다는 생각은 저는 위험한 것 같다"며 "관 주도로 그렇게 많이 공급을 하기 시작하면 주택의 스타일이 점점 획일화 될 수 있다. 이거를 공급의 양만 생각할 게 아니고 다양성을 늘리는 질적인 향상도 이번에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건축, 재개발하는 걸 3000세대, 1만 세대, 이렇게 하는 것보다 한 몇 십 세대, 몇 백 세대 수준으로 소규모로 해서 기존에 있었던 도시의 구조를 너무 훼손하지 않으면서 '몇 십 개 필지씩 모아서 지하주차장을 만들만한 규모가 되면 하자' (이런 방식이 좋다)"며 "다양성을 살려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특별하게 자동차나 이런 걸 타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주변에 숲세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개의 권역으로 개성있게 개발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우석 인턴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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