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친상 조문에 뿔난 박지현 "이 아저씨들 왜 그러나"

김주영 2022. 3. 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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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친상에 여권 인사들이 조문을 간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결구도에 것을 두고는 "그가 내세웠던 정치적인 전략이나 발언, 행동을 봤을 때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정치권에 들어온 지 40여일 정도가 돼서 누구의 정치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건방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를 한다면 이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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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생각 들만큼 화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공개된 ‘닷페이스’와 인터뷰 영상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친상에 여권 인사들이 조문을 간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1996년생 여성으로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불꽃’ 출신의 박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에 ‘깜짝 선임’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권 인사들이) 안희정씨 조문 간 걸 보고는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진으로) 몸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그러나”라며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1일 진행됐다고 한다. 박 위원장이 선임되기 이틀 전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안 전 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안 전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은 직접 조문을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은 민주당에 합류한 이유를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그래도 거대 의석을 가진 당인데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으로 들어오게 됐다. 변화의 목소리를 내고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젠더 문제만 부각시킨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는 게 어떻게 젠더 문제인가”라며 “정말 심각한 범죄 문제인데 제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해결하려고 한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결구도에 것을 두고는 “그가 내세웠던 정치적인 전략이나 발언, 행동을 봤을 때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정치권에 들어온 지 40여일 정도가 돼서 누구의 정치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건방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를 한다면 이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20·30 남성들 입장만 대변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정치인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이 대표는) 그저 자기의 이야기를 하기에 급급하고, 전략만을 위해서 이런 식으로 일을 한다는 게 물론 먹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식의 방향은 정치인으로서 가질 행보는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이 나라가 대통령 한 명으로 좌지우지 될 수 없다”며 “결국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게 헌법 1조”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때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았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선 “이미 (민주당에) 들어온 이상 정치인이 돼버렸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께서 정치를 계속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한다”며 “저도 그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계속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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