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세권 지도' 그려봤더니..국토의 84%에 새벽배송 없다
[편집자주] 전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절반 이상의 인구가 몰려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수도권은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비수도권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국가의 균형발전을 막고 있는 장애물로 일자리와 교육, 의료, 문화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는(Divide) 괴물(Leviathan)과 같은 존재들을 '디바이어던(Diviathan·Divide+Leviathan)'으로 규정하고 연속으로 짚어본다.
최근 지방에서 '한달 살기'를 경험한 A씨. 서울에서 살던 그는 모처럼 가족들과 여유로운 삶을 즐겼지만 불편함도 느꼈다. "익숙하게 쓰던 새벽배송이 안되더라고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사를 왔는데 여긴 새벽배송 안되나요"와 같은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새벽배송은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식품 등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새벽배송 가능지역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됐다. 서울은 모든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는 지자체 31개 중 21개에서 서비스 중이다. 경기의 동부권과 남부권은 새벽배송이 불가능하다. 인천은 강화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자체 66개 중 55개(83.3%)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전국 평균의 약 2배다.
광역시도 모두 '쿠세권'이다. 대전과 대구, 광주, 울산, 부산에선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특별자치시인 세종도 서비스 가능지역이다. 특별자치도인 제주는 관청 주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새벽배송이 불가능하다. 세종과 제주를 포함해 광역단체만 기준으로 따지면 제주시와 서귀포시, 인천 강화군 등 3곳을 빼고 74개 지자체에서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다.
그나마 쿠팡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편이다. 반면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인 샛별배송은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대구, 부산, 울산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몰 브랜드인 SSG닷컴의 새벽배송도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만 받을 수 있다.
감염병 상황과 맞물려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생활서비스의 지역 간 격차는 더 큰 불편을 야기한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인구구조 변화로 지역에서 신선한 제품을 살 수 없는 '식품 사막'(Food Desert) 현상을 겪기도 했다. 한국에선 수도권 집중으로 생활서비스 전체적인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준석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계속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지방 중소도시가 축소되고 있다"며 "청년들 입장에선 생활서비스와 문화 등 누릴 수 있는 게 없다보니 중소도시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별 생활서비스 격차는 다른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홈클리닝, 비대면 세탁서비스, 재능공유 플랫폼 등 다양한 혁신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서비스 지역은 수도권과 지방의 일부 대도시로 한정된다. '스세권'으로 불리는 스타벅스 매장도 1660개 매장 중 수도권에만 1022개(61.6%)가 몰려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커피 쿠폰을 선물로 받아도 일부 지역에선 쓸 곳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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