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대형 지각변동 온다.. 현대차 이어 '르쌍쉐'도 만지작

이용상 2022. 3. 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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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을 허용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다가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2분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중고차 시장을 눈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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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을 허용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다가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을 필두로 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대기업 계열의 렌터카업체들도 시장 진출 카드를 만진다. 대표적 ‘레몬 시장(정보 비대칭으로 낮은 품질의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이라는 비판을 받는 중고차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2분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중고자동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한 건 지난 17일이지만, 현대차는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에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기아는 전북 정읍에 사업자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5년 이내, 10만㎞ 미만의 ‘현대차 중고차’ 가운데 200여개 항목의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만 팔겠다는 내용의 중고차 사업 진출방향도 공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중고차 관련 사업조직을 갖추고 대외적으로 진출계획을 밝힌 상태다.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6개월 이내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중기부는 중고차 단체 요청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사업 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었다.

쌍용자동차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등을 중심으로 픽업트럭 시장이 견고하게 형성돼 있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고 판단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진출에 관한 실무자 검토를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10년 이상 타는 소비자 비율이 많은 편인데 이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인증중고차’를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한국GM도 중고차 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본격적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방향성에 공감한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 진출은 아직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사업 방식은 미정이지만, 중고차매매업과 유관한 비즈니스의 사업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 오는 2026년에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6.8%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어 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GM이 2.1%를 차지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중고차 시장을 눈여겨본다. 렌터카 업계에서 1위를 달리는 롯데렌탈은 올해 하반기에 중고차 B2C(기업·소비자 거래)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지난 18일 공식화했다. 2025년까지 중고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위 SK렌터카도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는 걸 검토 중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렌터카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고차 물량을 기존 중고차업계에 도매로 판매했다. 시장 환경이 바뀌었으니 사업 가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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