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등극, 군복 입은 대통령, 범죄행위" 황교익, 尹 맹폭

구자창 입력 2022. 3. 21. 06:16 수정 2022. 3. 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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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용산 국방부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천명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판하는 SNS 게시물을 20일 하루에만 20개 넘게 올렸다.

황씨는 윤 당선인을 겨냥해 "군주로 등극하고 있다" "군복 입은 대통령" "국민 동의 없이 제왕적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하며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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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사진)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국민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용산 국방부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천명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판하는 SNS 게시물을 20일 하루에만 20개 넘게 올렸다. 황씨는 윤 당선인을 겨냥해 “군주로 등극하고 있다” “군복 입은 대통령” “국민 동의 없이 제왕적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하며 맹폭했다.

황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건축가들도 이렇게 말하는데, 이 말에 동의한다”며 “새 대통령 집무실 공간이 우리에게 강제하는 의식은 ‘군복 입은 대통령’ ‘곧 전쟁이 터질 나라’”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방부 건물에 들어간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공간은 어떨까”라며 “국방부를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인 합참(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옮긴다고 한다. 그러면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국방부가 있게 된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전쟁기념관”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70년 넘게 권력의 정점 바로 옆에서 그 명멸을 지켜봐 온 청와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의 대통령의 권위를 상징하는 건물이었던 청와대를 이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바꿔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사진은 20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용산 국방부 청사(윗 사진) 모습과 청와대 자료 사진. 연합뉴스


황씨는 또 윤 당선인을 향해 “손바닥에 ‘왕’자를 새기고 다니더니 이제 군대를 보호막 삼아 군주로 등극하고 있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윤석열 측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시민광장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다고 못을 박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소속인 김용현 전 합참 작전부장이 “공원지역은 모든 국민의 편안한 휴식처이면서 안식처”라며 “경호 차원에서 일정 범위는 시위 금지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법으로 가능하다”고 한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 시위 끝에 결국 퇴진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광우병 사태’에 따른 광화문 촛불 시위를 겪었던 점을 언급하며 “윤석열에게 광화문광장은 공포의 장소다. 그 광장에 민주시민이 모여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일을 상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약은 ‘광화문 집무실’이라 하고 용산 국방부 건물 안으로 윤석열은 숨었다”며 “곁에다 국방부까지 두었으니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서 시위를 하면 군사시설 보호를 빌미로 군대를 동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황씨는 윤 당선인의 용산 이전 추진 방침을 두고 “범죄 행위”라고 강도 높은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은 대통령 당선자다. 아직 취임하지 않았다”며 “당선인에게는 국방부 등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이동을 명령할 권한이 없다. 국방부는 불법하게 국방부의 시설과 인력을 이동하려는 범죄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 국민을 보호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윤 당선인이 발표한 이전 비용 496억원에는 합참 이전 등 부대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들어 “자기가 들어가서 일할 공간을 확보하는 비용만 계산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든 말든 하라고 윤석열이 제왕적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당선인이 ‘무속 논란’에 대해 “무속은 민주당이 더 관심이 있는 듯하다”고 일축한 것을 두고는 “손바닥에 ‘왕’자를 그리고 다니시는 분이 할 말이 아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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