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發 '식량위기'..곡물-비료 부족에 기근 심화

신기림 기자 2022. 3.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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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식량과 비료 가격은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세계기근은 760만~1310만명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유엔은 추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분노할지 아니면 식품과 비료 공급부족을 유발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분노해야 할지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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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러시아 군 포격으로 연기가 덮인 도시 위로 일몰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에너지에 이어 식량 공급부족이 심해져 세계 기근이 극심해질 위험이 커졌다.

밀부터 옥수수, 보리까지 막대한 규모의 곡물이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묶여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는 더 많은 물량의 비료가 수출길이 막혔다.

◇전쟁 이후 밀 21% 비료 40% 가격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식량과 비료 가격은 급등했다. 이번 침공이 발발한 지난달 말 이후 가격은 밀 21%, 보리 33%, 비료 40% 치솟았다.

전쟁과 더불어 팬데믹부터 물류 정체, 에너지 비용 상승, 가뭄, 홍수, 화재까지 가격상승과 공급부족을 부추겨 세계 기근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식량기구의 데이비드 비슬리 디렉터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재앙에 재앙을 더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선례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없다"고 말했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농부들은 전쟁으로 중요한 파종기와 수확기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의 주요 비료 공장들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생산을 대폭 줄이고 있고 브라질부터 미국 텍사스주까지 곡물 주요국들도 사용 비료를 축소하며 다음 수확기 생산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수 십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최악의 밀생산이 우려된다. 소량이지만 밀을 수출하던 인도는 해외 수요가 지난해 대비 3배를 훌쩍 넘겼다고 밝혔다.

◇3800만명 식량배급 축소 위기

식량 부족으로 빈국의 기근은 악화할 위험이 크다. NYT에 따르면 전세계 기근은 지난 5년 동안 거의 늘지 않았지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18% 늘어난 7억2000만~8억1100만명으로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세계기근은 760만~1310만명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유엔은 추산했다.

이달 세계식량프로그램 비용은 벌써 7100만달러 늘었고 이는 3800만명에 대한 식량배급을 축소시킬 만한 돈이다.

전세계 곳곳에서 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가난한 국가들은 그 강도가 더 심하다. 아르메니아, 몽골, 카자흐스탄, 에리트리아에서 소비되는 밀은 거의 100%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왔다. 터키, 이집트, 방글라데시, 이란과 같은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좀 더 큰 국가들 역시 밀의 6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였다.

예멘, 시리아, 남수단, 에티오피아와 같은 내전에 시달리는 국가들은 이미 심각한 기근문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아프나기스탄의 경우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2300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결국 식품 가격상승과 기근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분노할지 아니면 식품과 비료 공급부족을 유발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분노해야 할지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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