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이재명 지사가 4천700억원 들여 경기도청 이전했다?

장하나 2022. 3. 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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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사 신축계획 추진은 1995년 이인제 지사 시절부터
사업 보류되다 남경필 지사 때 본격 재개..올해 5월 30일 신청사 시대 개막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전 비용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2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윤 당선인이 2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전 비용 규모는 496억원 수준이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소 1조원이 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청와대가 밖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시기, 질투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며 "과거 사례를 보니 경기도청 이전하는데 4천700억원이 들더라고요.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이죠"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경기도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청 이전할 때 4천708억 들었다고 그래요. 그런데 1조가 어디서 나옵니까?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하니까 저희들이 그러는 겁니다"라며 민주당의 1조원 소요 주장을 반박했다.

경기도청·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의원의 발언은 비용 논란과 별개로 경기도청 이전 사업을 이재명 전 지사가 했는지를 두고 새로운 논란을 일으켰다.

이재명 지사 시절 경기도 대변인을 지낸 김용 전 성남시 의원은 페이스북에 "억지 비교를 하면서 이재명 전 지사의 사업인 양 대놓고 가짜뉴스를 유포하는데 김문수 전 지사 때 추진해서 남경필 전 지사 때 설계, 착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청 신청사와 경기도의회 신청사 등이 함께 들어선 광교 신청사 융합타운은 지하 4층·지상 25층, 연면적 16만6천337㎡ 규모로, 사업비 4천708억원을 들여 2017년 9월 착공해 작년 11월 준공됐다.

경기도의회는 1월부터 이전해 2월 7일 정식 개청했지만, 경기도청은 다음달 14일부터 이전 작업을 진행해 5월 30일부터 신청사에서 업무를 개시할 계획이다.

경기도의회 광교 신청사 개청식 [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anadu@yna.co.kr

경기도 신청사 사업은 1995년 민선 1기인 이인제 지사 시절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시작됐다.

당초에는 850억원을 들여 기존 도청 내 여유 부지에 새 청사를 짓고 완공에 맞춰 기존 건물을 헐어내는 계획을 세웠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착공이 미뤄졌고, 이후 수차례 공사 착수를 검토했으나 실행되지 못했다.

이후 청사 신축은 부지 이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민선 2기 임창열 지사 시절인 2001년 도의회가 도 청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권고·결의했고, 이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 손학규 지사 시절인 2004년 도 청사를 광교로 이전하기로 하고, 광교 신도시 일원을 택지개발사업지구로 지정했다.

역시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지사 시절인 2007년에는 수원 광교신도시 특별계획1구역에 11만9천11㎡ 규모의 도청과 도의회 청사 부지를 확정지었다. 2009년 신청사 디자인 설계 국제공모전도 진행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지자체 재정 위기, 자치단체 호화청사 논란으로 추진이 보류됐다.

김문수 당시 지사는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세수 급감 등을 이유로 사업 보류를 지시했다.

이전계획 보류와 철회가 반복되며 광교신도시 입주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김 지사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경기도청 이전 사업은 신청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남경필 지사의 민선 6기 출범으로 본격 재개됐다.

경기도는 2014년 9월 신청사 건립 토론회를 연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신청사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남경필 지사는 2015년 7월 광교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명회'를 열고 신청사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2016년 4월 신청사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2017년 7월 첫 삽을 떴다.

이재명 지사의 임기는 착공 1년이 지난 2018년 7월 시작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난 지난해 10월까지여서 신청사 이전을 이 전 지사가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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