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정화' 두고 협상 중인데.."오염된 땅 떠안을라"

김혜미 기자 2022. 3. 21. 19: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무실을 옮기면 국방부 말고도 자리를 빼줘야 하는 곳이 또 있습니다. 인근 미군 기지입니다. 여기에 서둘러 공원을 만들고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이죠. 그런데 이곳은 오염된 땅을 누가 정화할지를 놓고, 한미가 협상 중인 곳입니다. 서두르다가 자칫 오염지를 우리가 떠안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용산 미군 기지의 전체 규모는 200만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현재까지 반환이 완료된 미군 기지는 전체의 약 10%에 불과합니다.

윤 당선인은 올해 추가로 반환 예정인 부지를 시작으로 용산공원 조성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입니다.

한미는 올해 초까지 전체 미군기지 면적의 4분의 1가량인 50만 제곱미터를 반환하기로 협의했습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국방부 인접 부지"라는 게 인수위 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반환이 약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용산 미군 기지의 경우, 기름유출 사고가 많았고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 정도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누가 정화 책임을 질 것이냐를 놓고 한미가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반환 시점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신수연 /녹색연합 정책팀장 : 신속하게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얘기하는 순간, (우리 측) 협상력은 바닥을 칠 것이고, 비용도 모두 한국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계획대로 돌려받는다고 해도, 공사를 서두르다 환경 문제는 졸속 처리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앞서 전체 미군 기지 규모를 기준으로 오염된 토지의 정화 작업과 설계에 7년 정도가 걸린다고 예측했습니다.

당선인이 임기를 마치는 2027년 5월까지 용산 공원 완공을 현실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