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출근 못 할 수도" 한남동 관저에 前경호부장의 경고

송혜수 2022. 3.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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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과 관련,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에 마련될 경우 대통령이 출근도 못 하는 국가위기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한남동 관저로 입주할 경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대상으로 꼽힌 용산 국방부 청사까지 약 3㎞ 거리에 대한 교통통제와 관련해서는 "중요 도로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교통통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우발적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것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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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실 20년 근무한 장기붕 전 경호부장
"관저 앞 시위대 몰리면 대통령 감금될 수도"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과 관련,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에 마련될 경우 대통령이 출근도 못 하는 국가위기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임시 관저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마련하는 것으로 구상 중인 가운데 20일 오후 다수 공관이 들어서 있는 한남동 공관 입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경호실에서 20년을 근무한 장기붕 전 대통령 경호실 경호부장은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남동 관저 입주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전 부장은 1980년대 초 대통령 경호실에 공채로 입사해 약 20년간 최규하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5명을 경호했다.

그는 “지금도 청와대 앞에선 몇십 명에서 몇백 명 되는 시위가 하루도 안 빠지고 열린다. 그렇게 몇만 명이 모이게 되면 대통령이 출근도 못 하는 헌정사상 최초의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고) 한남동 총리 공관을 사용하든 사저를 사용하든 경호전문가로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대통령이) 그곳에 감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노동 개혁이나 연금 개혁 등의 드라이브가 걸리면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는 분들이 결사체를 만들어 사저 앞에서 시위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 전 부장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선 엄청난 경찰력을 동원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국위가 얼마나 떨어지겠나”라며 “대통령이 출근도 못 하는 사태를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사태를 유발하는 책임은 결국 대통령이 오로지 다 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교통 통제 문제는 불편함의 문제고, 시위대를 해산하지 못해 대통령이 출근하지 못하는 문제는 국가 위기가 바로 초래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생각을 잘 하셔야 한다”며 “정치적 관점에서 이 얘기를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제발 그런 (한남동 관저 입주) 결정을 안 하면 좋겠다”라며 “일단 청와대 관저에서 머무르며 1~2개월 태스크포스를 두고 대두된 문제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청와대 관저는 호화 주택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한남동 관저로 입주할 경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대상으로 꼽힌 용산 국방부 청사까지 약 3㎞ 거리에 대한 교통통제와 관련해서는 “중요 도로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교통통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우발적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것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용산 이전 브리핑’에서 관저 문제와 관련해 “(한남동) 공관을 수리해서 들어가는데 장기적으로는 이 구역(국방부 부지) 안에 관저나 외부 손님들을 모실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드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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