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美, 러시아 파괴하려 한다면 핵 디스토피아 직면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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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기 위한 장기적 음모로 내세우는 것을 계속 추진한다면 세계는 핵 디스토피아로 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파괴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미국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세계는 대형 핵폭발로 끝날 디스토피아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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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기 위한 장기적 음모로 내세우는 것을 계속 추진한다면 세계는 핵 디스토피아로 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550자 분량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1992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를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이는 러시아가 굴욕감을 느끼고, 제한되며 산산이 조각나 분열되고 파괴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메드베데프의 이런 견해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서방과 가장 큰 대립에 직면하고 있는 러시아의 생각을 반영한다고 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파괴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미국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세계는 대형 핵폭발로 끝날 디스토피아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푸틴 대통령이 전술핵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CNN방송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어떤 조건에서 핵무기를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라가 실존적인 위협에 처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나라들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직접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월 TV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누가 우리의 길을 막으려 한다면,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러시아는 즉각 그들에게 대응할 것이고 그들은 역사상 한 번도 보지 못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 할 만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전략적 억지 태세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릴 어떤 근거도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매일 최선을 다해 (러시아의 태세를)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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