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빵 있나요" "구경도 못 했어요" [가봤더니]

한전진 2022. 3. 24.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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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빵이 재등장한지 한 달째인 23일.

서울역 인근에서 만난 한 편의점 점원은 "직장인부터 부모까지 문의하는 분이 많아 문 앞에 '포켓몬 빵 없음'이라고 붙여 놓기까지 했다"며 "점원인 나도 구경조차 못 했다"면서 두 팔로 엑스 모양을 지어 보였다.

해당 편의점은 '17일 이후 포켓몬 빵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지문에 "단골 및 일반 상품 3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지참한 분에게만 판매합니다"라며 "(다른 분에게는) 기다려도 판매 안 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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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빵이 없음을 알리는 안내문 
포켓몬 빵이 있는 편의점은 찾을 수 없었다.
“포켓몬 빵 있나요” “구경도 못 했어요”

포켓몬 빵이 재등장한지 한 달째인 23일. 만화 속 ‘포켓몬 트레이너’의 심정으로 서울 시내 곳곳 편의점에서 포켓몬 빵을 찾아 나섰지만, 포획에 실패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만난 한 편의점 점원은 “직장인부터 부모까지 문의하는 분이 많아 문 앞에 ‘포켓몬 빵 없음’이라고 붙여 놓기까지 했다”며 “점원인 나도 구경조차 못 했다”면서 두 팔로 엑스 모양을 지어 보였다.

앞서 SPC삼립은 지난달 24일 ‘그때 그 추억 소환’을 콘셉트로 포켓몬 빵을 재출시 했다. 포켓몬 빵은 SPC삼립이 1998년 출시한 제품이다. 당시 월 평균 판매량 50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가 2006년 단종 됐다. 당시 포켓몬 빵의 가격은 500원. 지금은 3배가 올라 1500원이 됐다.

인기 요인은 추억 속 스티커인 ‘띠부실’이다. 과거 학생들 사이에선 빵 안에 들어있는 이 띠부실을 모으는 게 유행이었다. '피카츄', '파이리', '꼬부기' 등 총 151종의 포켓몬 띠부실이 있었다. 특히 '뮤' 등 희귀 포켓몬을 가진 이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당시 용돈으로 빵을 사던 학생들은 어느덧 2030 성인이 됐고,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며 빵을 구입하는 것이다.

기자도 16년 전의 추억을 찾아 종로 등 10곳의 편의점을 살폈지만 이미 다른 트레이너들이 휩쓸고 간 후였다. 종로 3가역 인근에서 이마트24를 열고 있는 한 점주는 “오후 9시 반 10시쯤 빵이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방문해서 부리나케 집어간다”면서 “미리 예약을 해놓겠다는 손님도 있었는데,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단골에게만 포켓몬 빵을 팔겠다는 편의점    온라인커뮤니티
실제로 최근 단골만 포켓몬 빵을 팔겠다는 편의점이 등장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해당 편의점은 ‘17일 이후 포켓몬 빵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지문에 “단골 및 일반 상품 3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지참한 분에게만 판매합니다”라며 “(다른 분에게는) 기다려도 판매 안 한다”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다른 상품과 포켓몬 빵을 ‘끼워파는’ 상술도 등장해 기승을 부렸다. 

편의점 업계는 해당 행위들이 적발될 시 조치하겠다고 엄포까지 놓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일부 일탈 사례들이 나타난 경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웃돈을 받거나, 끼워팔기 등 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점주들에게 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포켓몬 빵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발주가 1~2개로 제한될 만큼 하루에 풀리는 물량이 극히 적다. 종각역 인근의 한 편의점주는 “다른 빵은 10개도 발주가 가능한데, (포켓몬 빵은) 발주를 해도 며칠 뒤에 한 두 개 들어온다”며 “포켓몬 빵 종류 가운데서도 일부 제품만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SPC삽립이 고의적으로 품귀를 조장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소비자의 구매욕을 더욱 자극해 인기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PC삼립은 “공급 조절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능한 생산 라인을 24시간 완전가동 하고 있지만 수요가 워낙 높은 탓에 공급이 따라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불만이 커지자 SPC삼립은 사과문까지 올린 상태다. SPC삼립은 "제품 구입을 원하시는 모든 분들께 원활히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이러한 문제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띠부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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