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문 식당에 맛평가 '르포'.. "모든 언론인 부끄러워야"

정민경 기자 2022. 3.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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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현안을 묻지 말라'는 식으로 가벼운 질문만 유도하거나, 일부 언론 역시 윤석열 당선자가 방문한 식당이나 음식 맛을 두고 르포를 쓰는 등 차기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우려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언론인권센터는 "새 정부의 방향, 질문하는 기자만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며 윤석열 당선자의 언론 인식과 가십거리를 보도하는 언론에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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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 "질문하는 기자만이 국민 알권리 충족시킬 수 있다" 논평
현안 묻지 말라는 尹…"언론 역할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
"당선인 관련 무의미한 보도 이어지는 것에 깊은 유감"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현안을 묻지 말라'는 식으로 가벼운 질문만 유도하거나, 일부 언론 역시 윤석열 당선자가 방문한 식당이나 음식 맛을 두고 르포를 쓰는 등 차기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우려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윤석열 당선자 천막기자실 깜짝 방문에 '현안 질문 삼가' 요청 논란
'尹만나 현안질문 왜 않냐' 비판받은 기자들 하루만에 질문 쏟아내]

▲3월24일 인수위 앞 프레스다방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

이에 언론인권센터는 “새 정부의 방향, 질문하는 기자만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며 윤석열 당선자의 언론 인식과 가십거리를 보도하는 언론에 유감을 표명했다.

언론인권센터는 25일 해당 논평을 통해 “'집무실 용산 이전'과 인수위의 여성가족부 폐지 추진을 비롯한 정부 부처 관련 안건 등 언론이 다루어야 할 사안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면서 “그러나 인수위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직접 나서 현안에 대한 질문을 삼가 달라고 요구하는 등, 국민들의 삶과 얽혀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정작 필요한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인권센터는 “이런 상황에서 인수위에 구체적인 정보를 끌어낼 수 있는 주체는 바로 언론이며 그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언론은 국민의 입장에서 당선인과 인수위에 되묻고 또 되물어서라도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정보를 얻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인권센터는 언론인들에게 “국민의 삶을 결정지을 수 있는 사안의 향방을 밝혀내야 한다. 그것이 부족하다면 비판하고 긍정적 요소가 있다면 심층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며 “인수위원 면면에 대한 평가를 통해 그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중요한 시기, 무의미한 보도 이어지는 것에 유감

또한 언론인권센터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선인과 관련하여 무의미한 보도가 이어지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특히 당선인이 방문한 식당이나, 음식의 맛과 같은 주제는 이 시기에 '르포'라는 이름을 붙여 보도될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인의 행동 하나하나가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메 그러나 당선인이 누구와 무엇을 먹었느냐는 메시지와 무관하며 국민의 알권리가 아닌 가십에 불과하다”며 “당선인에게 마땅한 메시지가 없다면 언론은 그것을 비판하는 보도를 해야 한다. 지금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선인을 둘러싼 가십 보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언론인권센터는 “이는 일차적으로는 일부 언론의 부실한 보도 사례이지만, 모든 언론인들이 부끄럽게 느껴야 할 지점”이라며 “열심히 취재하고 질문하는 기자들의 노고가 빛바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지금 언론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당선인을 취재하고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언론인권센터는 당선인과 인수위에 대하여 더욱 면밀하고, 심층적인 취재를 수행할 것을 언론인에 요구했다.

언론인권센터는 “언론은 모호한 브리핑 속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국민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현안을 끌어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 보여주는 언론의 비판적 역할이,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언론은 자신의 역할과 위치가 가지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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