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할머니 임종 지키러 간다는 시민에 '버스 타라'고 한 장애인 시위대 비판받아 마땅"

현화영 2022. 3.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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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글 또 올려 "조건 달지 말고 당장 서울 시민 볼모로 잡는 시위 중단하시라. 중단 않으면 제가 전장연이 불법 시위하는 현장 가서 공개적으로 제지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조건을 달지 말고 당장 서울 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를 중단하시라”면서 “중단하지 않으면 제가 전장연이 불법시위하는 현장으로 가서 공개적으로 제지하겠다”고 연일 경고했다.

이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에서 “제가 당대표 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전장연의 박경석 대표와 면담이 있었다”면서 자신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관심이 많음을 피력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대학 1년 선배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장애인보다 각별히 관심이 많다고 했다”면서 “국민의힘은 저상버스 확대 도입에 찬성하고 그것이 다만 전기버스 도입 일정과 결합해서 추진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그때 (박 대표는) 이동권 관련해서 그런 이야기 다 듣고는 아무 이견 없으시고 시설장애인 탈시설 문제등을 이야기하셨다”면서 “최근에 서울시민의 출퇴근을 볼모 삼아 시위를 하면서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갑자기 어제 ‘윤석열 당선인, 안철수 위원장 등을 만나게 해주면 시위를 중단하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짚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이미 작년 이 대표는 물론, 윤 당선인도 출구를 막아서고 대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 당 송석준 의원을 담당자로 지정해서 저희는 입법도 했고 법 통과도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의 히트 상품이었던 59초 쇼츠공약의 세 번째 공약이 왜 광역, 시외버스에 저상버스 확대인지 알려 드릴까?”라며 “제가 골랐고, 제가 스크립트까지 다 썼다. 장애인 이동권을 확대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라고 했다.

그는 “협의와 입법에 적극적이었던 국민의힘을 비난해 보셔야 그것은 시위를 지속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지, 실제 일이 되는 방향이 아니”라며 “만나서 많은 것에 대해서 합의하고 실제 추진해서 성과가 나도 본인들이 원하는 속도와 원안이 아니기 때문에 극렬투쟁하겠다고 하면 누가 신뢰하고 만나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 방해 투쟁은 이미 국민에게 소구력이 없다”면서 “이동권 관련해 전장연의 요구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100%가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서울시민 불특정 다수를 볼모삼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 엘리베이터 설치가 지연되는 역들은 말그대로 역사구조상 엘리베이터 설치 동선이 안나오는 역들이 대부분”이라며 서울 지하철 6호선 대흥역 구조도를 첨부한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어떻게든 넣어보려고 고민하는 서울교통공사가 투쟁의 대상이냐.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이 투쟁의 대상이냐”고 물었다.

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사진은 유튜브)
 
이 대표는 “할머니의 임종을 맞으러 가야 한다는 시민의 울부짖음에 ‘버스 타세요’라고 답하는 모습은 비판 받아야 마땅한 모습”이라며 “그래서 여론이 안좋아지자 계속 무슨 그 영상이 조작됐다고 하는 중이던데, 그 영상은 조작된 게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그런 엄청난 말을 해놓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사과하는 부분이 포함 안 됐을 뿐”이라면서도 “그런 걸 조작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전장연은 임종을 지키지 못할까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에게 버스 타고 가라고 말한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전장연이 시위를 중단하고 앞으로 상당기간 시위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저는 언론이 배석한 공개적인 장소에서 전장연을 만나겠다”며 글을 맺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적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더 노력할 것”이라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은 이미 몇 달 전부터 해당 단체 간부 등에게 협의를 약속했다.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면서 “평시에 비장애인 승객들에게도 출입문 취급시간에 따라 탑승제한을 하는 만큼, 장애인 승객에게 정차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출입문 취급을 위해 탑승제한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 능력 ‘제로’의 독선이 우려 된다”고 이 대표를 맹비판했다.

장 의원은 2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님, 꼭 시위 오시라. 오실 때 꼭 지하철 타고 오시기 바란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꼭 이용하시라”면서 “그 엘리베이터를 누가 무슨 투쟁을 해서 만든 건지도 꼭 찾아보고 오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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