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하철 출근시위 비하에 무릎끓고 사과한 김예지 의원

조현호 기자 2022. 3. 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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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 지하철 승강장서 "말로만 국민의힘 아닌 진짜 힘 되겠다"
배재정도 비대위서 "공감못하는 언어는 차별과 혐오 폭력불러와"
이준석 '인질' '볼모' '이상한 분' 등 연일 비하 조롱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인질' '볼모' '이사한 분' 등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출근시위 비하 표현을 두고 같은 당의 시각장애인이기도 한 김예지 의원이 무릎을 꿇고 대신 사과하고 나서 주목된다.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도 이 대표를 향해 “공감을 못하는 언어는 차별과 혐오, 폭력을 불러온다”며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오기를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린 전장연의 출근투쟁 집회에 참여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큰 사고나 중상을 당해야 언론이 주목하고 그때서야 정치권이 관심을 갖는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 통감하고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전장연 비하와 공격적 표현을 두고 “헤아리지 못해서, 공감하지 못해서, 적절한 단어 사용으로 소통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정치권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후 김 의원은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은 “출근길에 불편하게 한 것도 죄송하다. 정치권이 겪어야 할 불편을 여러분들이 겪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장애인 이동권, 시민 편의를 위해 일하고 법을 개정하고 만들며 많은 목소리 대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잘못된 워딩과 잘못된 표현을 통해서 갈등을 조절하기 보다 한 쪽 입장을 대변하게 해 정치권을 대신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집회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국민들게 어떻게 하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시킬 수 있을지 조정과 조율의 노력을 통해 말로만 국민의힘이 아니라 진짜 국민 여러분의 힘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인수위에 여러분의 입장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최선을 다해서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민들에게도 “조금만 더 넓게 생각하시고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갈등의 조장이 하니라 조절하기 위한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대표의 잘못된 단어선택으로 인해 우리당 당론처럼 보이게 해서는 큰 일이다. 섣부른 판단과 언어사용을 통해서 오해나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성숙한 반응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는 김예지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배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투쟁에 대해 특정 단체 인질, 출퇴근 볼모 운운했다”며 “정치의 본령은 갈등 조정 타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공감하지 못하는 언어는 차별과 혐오, 그리고 폭력을 불러온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함께 기본으로 돌아오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투쟁 현장에 참석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비난 발언을 대신 사과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사진=전장연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연일 맹배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5일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서 애초에 사실관계를 파악안하고 막연하게 언급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미 정치권에서 약속을 해도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삼아 시위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삼는 시위가 지속될 경우 제가 현장으로 가서 따져 묻겠다”고 썼다.

이 대표는 이어진 글에서는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등을 적극 투입하여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정작 아무리 소수자, 약자 프레임을 지속해도 이미 여성이 절대 약자라거나 장애인이 절대 선자라는 프레임은 작동하지 않는다”며 “9호선에서 폰으로 머리를 찍다가 구속된 여성은 여성이라서 약자도, 강자도 아닙니다. 그냥 이상한 사람인거고, 장애인 시위에서 임종지키러 간다는 시민에게 버스타고 가라는 분은 장애인이라서 선자도 악자도 아니다. 그냥 이상한 분인 것”이라고 비하했다. 그는 “스테레오타이핑해서 가스라이팅 하는 시대가 지났는데 그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폄훼했다.

지난 27일엔 이 대표는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했고, 이어 “국회앞에서 연막탄은 왜 터뜨립니까? 내일 28일 또다시 지하철에서 시위를 예고하셨던데, 혹시라도 연막탄은 쓰지 마시길”이라고 조롱섞인 글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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