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측 '역사왜곡' 일본 교과서 "당선인 신분 입장 표명 부적절..올바른 역사인식 바탕돼야"

유정인 기자 2022. 3. 30. 15: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찾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이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는 등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두고 30일 “아직 당선인 입장이라 개별적인 외교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대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대일 관계 원칙을 재차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교과서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일본 대사 (면담)과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한 윤 당선인 입장에서 대일본 메시지는 일관된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양국이 미래지향적 발전관계를 위해 앞으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8일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은 안보와 경제번영 등 여러 협력 과제를 공유한 동반자”라며 “한·일 관계의 경색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양국의 정치지도자, 관료, 국민들이 강력한 힘으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밀어붙이면 다른 문제들이 어려울 것 같지만 대화를 통해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보시 대사 면담 하루 뒤인 지난 29일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가 불거졌다. 일본은 이날 강제징용·종군 위안부 등 표현이 사라지고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기술한 일부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켰다.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앞서 윤 당선인측은 전날 일본 아사히신문이 윤 당선인이 아이보시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5월10일 취임 전후 일본에 정책협의단을 파견할 뜻을 전했다고 보도하자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협의단을 보낼지는 검토 중 사안”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