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관계복원하자" 하루 만에 日교과서왜곡에 내놓은 답은

조현호 기자 2022. 3. 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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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영유권 주장, 강제징용 및 위안부 강제성 희석 교과서 검정 통과
尹, 하루전 아이보시 대사 만나 "미래지향 관계 강하게 밀어붙이자"
김은혜 "입장표명 부적절" "올바른 역사인식, 미래지향적 발전관계 논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일본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밀어붙이자고 한지 하룻만에 일본이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 독도영유권 문제를 왜곡한 교과서 검정을 통과해 논란이다.

이를 두고 윤 당선자 측은 개별 외교사안에 대해 입장 표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만 할 뿐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외교부는 29일 오후 최영수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내놓은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3.29.(화)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특히,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아울러 우리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및 강제징용 문제 관련 표현 및 서술이 강제성을 희석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그간 스스로 밝혀왔던 과거사 관련 사죄·반성의 정신에 입각한 역사교육을 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일 양국 간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미래를 짊어져나갈 세대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기초가 되어야 하는 만큼, 일본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청소년 교육에 있어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0일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를 감추려는 일본 정부의 만행에 분노하며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격이다. 역사 교과서를 왜곡한다고 해서 과거사의 진실이 없어지거나 지워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두고 조 대변인은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질없는 야욕을 보면서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며 “언제까지 자국 중심으로 날조된 역사관에 빠져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제국주의시대에 대한 망상 속에서 살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조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즉각 과거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교과서 왜곡 행태를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건물 4층 접견실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접견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왜곡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는 윤석열 당선자가 지난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접견해서 양국의 관계 복원 의지를 과시한지 하룻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와 역사바로세우기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맞으면서 자칫 일본에 저자세 외교로 끌려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당선자는 아이보시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현안에 대해서 총리께서 많이 꿰뚫어 보고 계시고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반드시 개선이 되고 과거처럼 좋은 관계가 시급히 복원돼야한다 생각하고 양쪽 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서로 의견차이가 있고 일견 보기에 풀리기 어려울 것 같은 문제도 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저는 뭐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당선자는 “양국의 정치지도자와 관료 국민들이 강력한 힘으로 한일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면 다른 문제들이 어려울 것 같지만 대화를 통해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맞는 말씀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윤 당선자 측은 일본 정부를 향해 단호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김은혜 윤 당선자 대변인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 논란에 대한 윤 당선자의 입장'을 묻는 아주경제 기자 질의에 “당선 축하인사와 함께 각국 수반과 전화통화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아직 당선인 입장을 개별적인 외교 사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일본 대사, 총리와 전화 통화 가진 당선인 입장에서는 대일본 메시지는 일관돼왔다”며 “올바른 역사인식 바탕으로 양국이 미래지향적 발전관계를 위해 앞으로 본격저으로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건물 기자회견장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석열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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