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부회장 "SK온 상장 시점, 2025년 이후"

이윤정 기자 2022. 3. 3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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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추가 수주 따라 독자공장 설립도 염두"
"무탄소·저탄소 에너지원 사업 진출 검토"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제시했다. 향후 북미 시장 내 수주 현황에 따라 독자공장을 추가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질의응답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SK온의 IPO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제15차 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이윤정 기자

김 부회장은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 IPO에 나서야 SK온은 물론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설비의 안정적 운영과 수익성 등을 실적으로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는 시점은 2025년 이후가 돼야 하고, IPO도 그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온은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220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설비 증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배터리 산업은 수주부터 생산까지 긴 시간이 소요돼 자체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캐시플로우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파트너링을 통해 투자 소요를 분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배터리 공장을 짓는) 각 국가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를 확보해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자란다면 추가로 재무적 투자자(FI)는 물론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SI)까지 유치해 2025년까지 자금 조달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리IPO에 대해선 “구체적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언론에서 다루는 숫자(3조~5조원)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상반기 중 딜 클로징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북미 시장 내 추가 설비증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를 추가적으로 수주하게 된다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수주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독자공장을 짓는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9.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1공장을 가동 중이며, 2공장(11.7GWh)도 추가로 건설 중이다. 조지아주 공장은 모두 SK이노베이션의 독자 공장이다. 여기에 포드와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각각 86GWh, 43GWh 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온은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220GWh까지 확보할 계획인데, 이중 미국 비중이 70%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북미시장은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확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고, (기업들에게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도록) 현지화를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 국적의 OEM 뿐만 아니라 유럽 OEM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인수·합병(M&A)이나 JV는 사업 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면 대상의 제한 없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SK온은 다수의 완성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선 올해 4분기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 중장기 전략발표 당시 올해부터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던 부분에 대해선 다소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치 않은 데다 원소재 가격도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선제적 인력 충원에 따른 비용 부담도 있다. 김 부회장은 “2023년 이후엔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신사업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무탄소, 저탄소 에너지원의 개발과 활용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사업 영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작년부터 최태원 회장과 고민해왔고, 올해 들어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8일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을 방문해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지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몇 가지 사업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의 후 시장 공시가 있을 것”이라며 “정리되면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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