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침공..학생들 두려움 호소" 유럽 교사들, 10대 교육 방향 놓고 고심

2022. 4. 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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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체감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교육 기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과 이를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학생 교육 방법과 방향성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럽 각국 교사들이 TV와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실제 전쟁 상황과 직면 중인 학생들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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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질문에 대응 어려움 토로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부 호셤에 위치한 헤론 웨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정보가 담긴 영상물을 보고 있다. [NYT]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체감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교육 기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과 이를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학생 교육 방법과 방향성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럽 각국 교사들이 TV와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실제 전쟁 상황과 직면 중인 학생들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사들이 맞닥뜨린 최우선 과제는 10대 학생들의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것이다. 틱톡·유튜브 등 SNS를 통해 여과 없이 쏟아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접하는 10대 학생들이 공포감 때문에 일상 학업에 지장 받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10세 학생은 수업 도중 갑자기 몸을 숨기고 싶다고 말했고, 폴란드 바르샤바의 18세 학생은 자신이 소년병으로 징집될까 두려워한다는 경우도 있었다”며 “2년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어 전쟁까지 겹치며 학생들이 겪는 트라우마가 심화 중”이라고 전했다.

검증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가짜 뉴스’를 바로잡는 것도 교사들의 주 업무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한 고등학교의 지리 교사 산드로 펠리치오타는 “푸틴 대통령을 ‘멋지고 터프한 남성’으로 보는 학생과 ‘괴물·짐승’으로 증오하는 학생들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 편견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정보를 전달, 교환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초등학교 교사 제시카 스캄비아토 리치아디는 “러시아인 전체에 대한 혐오와 공포를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다”며 “편견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교사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동을 가리켜 “명백하고 노골적인 제국주의 전쟁”이라 교육하고도 있다. 학생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실을 가려선 안된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유럽 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교육할 때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각종 지침을 내리고 있다.

영국 교육부는 가짜 뉴스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정부 공인 정보를 각급 학교에 수시로 제공한다. 또, 사실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을 넘어 토론을 권장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랑스 교육 당국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갖고 있는 공통의 역사에 대해선 가르치되, 이 점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침해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가르치도록 지침을 발송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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