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스] '코로나 시대' 3번째 봄..우리동네 꽃동네, 집집마다 벚꽃 스팟

강정현 2022. 4. 2.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이 피어나기 직전이다. 강정현 기자


코로나 이후 세 번째 봄이다. 지난 두 번의 봄은 기억이 희미하다. 봄꽃 명소마다 코로나 통제로 즐길 수가 없었기 때문. 비록 올봄도 코로나는 정점을 치닫고 있지만, 출입을 막지는 않을 모양새다. 시끄러운 축제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봄을 느끼기엔 충분할 듯하다.

3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3년만에 벚꽃길 개방 안내 현수막이 걸렸다. .강정현 기자


봄꽃의 대표는 역시 벚꽃. 올해는 꽃 소식이 열흘가량 늦다. 추위가 샘을 부려도 계절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남쪽부터 시작된 하얀 벚꽃 물결이 지금도 기세 좋게 밀고 올라오고 있다. 서울도 이번 주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벚꽃이 만개한 모습.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의 벚꽃. 중앙포토


아직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부담스럽다면, 내 집 앞 내가 사는 동네를 둘러보면 어떨까. 서울 25개 구에는 나름 '벚꽃 맛집'이 있다. 워낙 유명한 영등포구 윤중로, 송파구 석촌호수처럼 대박집은 아니어도 산책과 운동을 하며, 때론 조용히 사색하며 벚꽃을 맛보기에 충분한 서울 각 자치구의 명소를 미리 둘러봤다.
(※장소마다 만개한 벚꽃 사진은 자료사진입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 단지 안. 벚꽃이 만개하면 하늘을 가린다. 중앙포토
3월 28일 같은 장소. 4월 첫 주말 이곳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강정현 기자


우선 서울의 남동쪽부터 시작!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세월만큼 굵은 벚나무가 단지 내 도로 백여 미터에 터널을 이루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얻은 명성만큼 벚꽃이 만개하면 외부인 출입으로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벚꽃 한 끼 배불리 먹기에는 충분하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안 벚꽃이 만개한 모습. 중앙포토
3월 28일 모습. 4월 첫 주말 이곳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강정현 기자


서울에는 한강으로 모이는 수많은 지천이 있다. 각 구청은 이곳에 벚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했다. 차량 소음을 잠시 벗어나 산책하며 벚꽃을 즐기기엔 제방길이 제격이다.
송파구 아산병원 뒤 한강과 맞닿은 성내천을 따라 올림픽공원까지 이어지는 '송파둘레길'은 벚꽃 산책코스로 유명하다. 올림픽공원도 인접해 지역민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다.

양재천 제방의 산책로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 사진 서초구청


자전거 동호인들이 벚꽃이 만개한 양재천변을 달리고 있다. 사진 서초구청


서초구와 강남구를 거쳐 탄천을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양재천변도 벚꽃으로 유명하다. 서초구는 오는 15일까지 영동2교에서 교총회관 앞 2.4km 구간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관악구 현대시장 인근 도로에 벚꽃잎이 떨어지는 모습. 사진 관악구청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는 대로변마다 벚꽃이 잘 조성되어 있다. 봉천사거리에서 현대시장 입구, 호암로(청광아파트~국제산장아파트), 양녕로(약사회관~국사봉터널) 등 이미 명성을 얻은 곳이 많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초입에서 바라본 모습. 중앙포토
3월 31일 국립서울현충원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모습. 강정현 기자


동작구에는 마음이 숙연해지는 곳, 국립서울현충원이 유명하다. 입구부터 늘어서 있는 수양벚꽃도 아름답지만, 묘역을 따라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사색하며 걷기에 좋다.

안양천변 산책로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 중앙포토


서울의 남서쪽 금천·구로·양천·영등포구 사이를 흐르는 안양천 제방길은 수 킬로에 걸쳐 벚꽃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금천구에는 금천구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지는 길 이름 자체가 '벚꽃로'이다. 길이가 3.4km에 달해 '벚꽃십리길'로도 불린다. 2010년 '벚꽃로'로 이름 붙인 이 길에는 최근 심은 나무도 많지만, 금천구청 인근과 독산역 주변 보행로 가운데 벚나무는 제법 굵다.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 둘레에 자리잡은 벚나무도 꽃소식을 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구로구 거리공원 둘레에도 벚나무가 즐비하다. 사진 구로구청


양천구에는 신월야구장과 붙어있는 서서울호수공원이 산책하기에 좋다. 정수장이었던 이곳은 작은 호수를 바라보며 벚나무 아래를 걷기에 좋다. 구로구 도림천에서 '새말로'까지 이어진 도로 가운데 섬처럼 공원이 있다. 이름도 '거리공원'이다. 공원 둘레 산책길에 벚나무가 즐비하다.

강서구 방화근린공원 산책로의 벚꽃이 만개하면 터널을 이룬다. 사진 강서구청
3월 29일 방화근린공원 산책로 모습. 강정현 기자


강서구 방화근린공원도 산책로를 따라 벚꽃 터널이 형성된다. 방화역에서 공원까지 이어지는 '금낭화로'에는 비교적 최근에 심은 벚나무라 굵기가 아쉽지만, 공원 안에 들어서면 산책길을 따라 제법 굵은 벚나무가 많다.

중랑천 도봉구 구간. 벚나무 아래 운동기구도 잘 갖춰져 있다. 사진 도봉구청
3월 30일 현재 같은 장소 모습. 강정현 기자
중랑천 벚꽃. 사진 도봉구청


서울 남서쪽에 안양천이 있다면, 동북쪽에는 중랑천이 유명하다. 성동·동대문·중랑구를 거쳐 도봉구까지 이어지는 중랑천변에는 도로로 단절된 산책길 외에는 곳곳에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관할구마다 동대문구는 '장안벚꽃길', 성동구는 '송정제방벚꽃길' 등 이름을 붙여 축제를 열곤 했다. 중랑구도 이번 주말 겸재작은도서관 일대에서 벚꽃과 함께하는 '겸재 책거리 축제'를 연다. 벚꽃이 생각만큼 필지는 미지수다.

노원구에는 옛 경춘선 철길을 공원화한 '경춘선숲길'에 최근 10년 안팎에 심은 벚나무가 조금씩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수락산이 품고 있는 염불사의 수양벚꽃도 만개할 때면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할 듯하다. 도봉구와 맞닿은 강북구에도 2.8km 우이천을 따라 벚꽃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강북구와 도봉구를 가로지르는 우이천 벚꽃 산책로. 사진 강북구청


우이천 벚꽃. 사진 강북구청


노원구 염불사 입구 수양벚꽃이 만개하면 신비감이 더해진다. 사진 노원구청


노원구 경춘선숲길. 사진 노원구청


하천 제방의 벚꽃이 비교적 일찍 핀다면, 늦게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산이다. 광진구 아차산, 중구의 남산, 서대문구의 안산은 가벼운 산행과 함께, 종로구의 삼청동길, 성북구의 아리랑길 등은 드라이브를 하며 벚꽃을 즐길 수 있다. 평지에서 벚꽃 1차를 했다면, 2차는 산으로 가면 될듯하다.

중구 남산도서관 입구. 중앙포토
3월 31일 현재. 남산은 시내보다 지대가 높아 벚꽃이 늦게 필 예정이다. 강정현 기자


마포구에는 평화의공원, 월드컵공원. 용산구에는 효창공원, 용산가족공원 등 곳곳에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공원외에도 마포구 합정동 당인리 화력발전소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 도로에는 제법 굵은 벚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되어 있다. 특히 마포구 용강동 토정로37길 일명 '맛깨비'길에는 음식점과 나란히 벚나무 가로수가 운치 있게 자리하고 있다. 배불리 먹고 눈도 호강할 수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서울 서북쪽을 흐르는 불광천은 은평구의 자랑이다. 은평구는 오는 9일까지 불광천 벚꽃길에 LED 경관조명 등을 설치하고 '은평의 봄' 행사를 개최한다.

마포구 합정동 당인리 화력발전소 앞. 중앙포토
3월 29일 같은 장소. 이곳의 가로수도 수령이 제법 있는 벚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은평구 불광천의 벚꽃 야경. 은평구는 오는 9일까지 '은평의 봄' 축제를 연다. 사진 독자

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