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협박 뚫고 '평화의 소녀상' 도쿄에 전시
[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우익세력들의 테러 협박과 방해 때문에 여러차례 전시가 무산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마침내 수도 도쿄에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우익들은 이번에도 협박 편지를 보내고 확성기를 틀어대며 방해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년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선보인 '평화의 소녀상'
방화테러 협박으로 사흘만에 중단됐습니다.
2년 만에 열린 나고야 전시는 우익들의 관람 방해,
[우익] "거짓말, 날조 천번 백번 하면 진실이 되냐!" (소리를 낮춰주세요.) "저쪽에서 먼저 얘기한 거잖아! 이쪽에선 아무 얘기 안 했어!"
이어서는 폭죽으로 추정되는 소포가 터지면서 이틀만에 끝났습니다.
도쿄 전시회도 마찬가지,
[우익단체 회원] "'표현의 부자유전'에 장소를 빌려주지 마라!"
일주일째 계속된 소란에 전시장측이 포기해 무산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열린 도쿄 전시회, 어김없이 우익들이 몰려왔고, 전시장 주변엔 경찰 백여명이 배치됐습니다.
[우익 선전차량] "표현의 부자유전은 즉각 중단하라!"
지난해 무산됐다 다시 열리게된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전시회에는 첫날 시작 전부터 이렇게 우익단체들이 확성기를 틀어 큰 소리를 내며 방해하고 나섰습니다.
삼엄한 분위기 속에 사전 예약한 관람객만 하루 4백명까지, 금속탐지기에 소지품 검사까지 거친 뒤 입장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다소곳이 앉은 소녀상은 다시 옆자리를 내주었고, 소녀의 손을 꼭잡고 눈물을 흘리는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 일왕을 풍자하는 작품 등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오무로 에미/관람객]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가볍다는 느낌이지만, 정말로 (소녀의) 아픔 같은 것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주최측은 이번에도 협박 편지와 항의 전화 등이 백건 넘게 쇄도했지만, 도쿄에 이어 앞으로 3곳에서 잇따라 전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카모토 유카/'표현의 부자유전' 공동대표] "방해 행위 때문에 개최할 수 없게 된다는 건 일본 민주주의의 진짜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전시 때마다 되풀이되는 소녀상의 수난은 과거사를 대하는 일본사회의 태도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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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장식(도쿄)/영상편집 : 박혜린
고현승 기자 (libr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5566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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