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옳았다"..'미운 오리'서 '백조'로 뜨는 한강 세빛섬

기성훈 기자 2022. 4. 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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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년 동안 문을 닫아걸고 시민들의 이용을 제한하는 바람에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과정에서 세빛섬(구 세빛둥둥섬)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오해도 많고 비판도 꽤 있었는데, 이제는 정착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현직 서울시장 간 갈등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오 시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던 세빛섬은 최근 서울의 '감성 힐링공간'으로 부각되면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세빛섬 전경./사진제공=서울시
세계 최대 수상 인공섬 '세빛섬' 표류기..그 동안 무슨일이?
'3개의 빛나는 섬(가빛·채빛·솔빛섬)이라는 뜻을 가진 세빛섬은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1만341㎡)의 수상 인공섬이다. 가빛섬엔 컨벤션 센터와 수상레저시설이, 채빛섬엔 뷔페·카페·편의시설이, 솔빛섬엔 전시·공연시설과 레스토랑이 각각 들어서 있으며 이 섬들은 다리로 연결돼있다. 3개의 섬과 함께 야외무대로 쓰이는 '예빛섬'도 인근 한강반포 둔치에 위치해 있다.

세빛섬은 오 시장이 2006년 '한강 르네상스'를 내세우며 공을 들인 사업 중 하나로 서울을 한강 중심의 수변도시로 재편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계획안을 바탕으로 섬 형태의 디자인을 확정한 뒤 민간사업자 공모를 마쳤다. 최초 사업자인 C&그룹이 경영악화로 컨소시엄을 탈퇴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지만 이듬해 효성그룹이 참여하면서 2011년 4월 완공됐다. 하지만 세빛섬의 시련은 완공과 함께 찾아왔다.

2011년 8월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10월에 시장직에 오른 고 박 전 시장은 '오 시장 사업 지우기'에 들어갔다. 특히 세빛섬에 대해선 사업자 특혜 논란 등이 제기됐다. 이후 서울시의 감사로 2012년 7월 세빛섬은 '총체적 부실사업'으로 낙인찍혔다. 관련 공무원 15명이 징계를 받았고 사업자엔 운영 지연에 따른 보상금 92억원이 부과됐다. 부정적 여론에 세빛섬은 운영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한동안 방치되고, 구원투수였던 효성도 손발이 묶인 채 손해만 감수해야만 했다.

이후 서울시와 효성은 결단을 내렸다. 당초 사업 시행사가 세빛섬을 30년 무상 사용하기로 한 기존 협약을 바꿔 20년 무상 사용·10년 유상 사용으로 변경한 것. 이런 과정으로 거쳐 세빛섬은 2014년 10월 정식 개장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서울시민을 위한 공간이 소모적인 정치 놀음의 장(場)으로 변질돼 수년간 방치되면서 세금이 낭비된 것"이라며 "세빛섬이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면 국제적인 최고의 랜드마크가 벌써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명 벗은 세빛섬 '수변문화' 랜드마크로..2030세대가 찾는다
세빛섬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후 점차 방문객이 증가하며 2019년엔 216만명이 찾았지만 2020년 코로나19(COVID-19) 확산 등으로 전년 대비 방문객이 다시 25% 줄었다. 지난해 말까지 세빛섬의 누적 방문객은 1337만명이다. 민간투자사업인 만큼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지만 공익성 때문에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빛섬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야외 활동과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한강공원과 세빛섬이 '수변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각광을 받으면서다. 지난해 12월 세빛섬에 문을 연 '무드서울'이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무드서울은 한강 반포지구 세빛섬 중 하나인 솔빛섬에 최대 8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식당겸 와인바다. 한강 야경을 360도로 감상하며 와인과 식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치열한 예약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자전거 전문 플랫폼 운영하고 있는 '라이트브라더스'도 세빛섬 입점을 앞두고 레저 활동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빛섬 야경은 이미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이 불을 밝히면 세빛섬을 찾은 방문객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인근 반포대교의 무지개 분수와 함께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아내면서 시민들의 야간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세빛섬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뿐 아니라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축제와 공연,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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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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