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옳았다"..'미운 오리'서 '백조'로 뜨는 한강 세빛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년 동안 문을 닫아걸고 시민들의 이용을 제한하는 바람에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세빛섬은 오 시장이 2006년 '한강 르네상스'를 내세우며 공을 들인 사업 중 하나로 서울을 한강 중심의 수변도시로 재편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계획안을 바탕으로 섬 형태의 디자인을 확정한 뒤 민간사업자 공모를 마쳤다. 최초 사업자인 C&그룹이 경영악화로 컨소시엄을 탈퇴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지만 이듬해 효성그룹이 참여하면서 2011년 4월 완공됐다. 하지만 세빛섬의 시련은 완공과 함께 찾아왔다.
2011년 8월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10월에 시장직에 오른 고 박 전 시장은 '오 시장 사업 지우기'에 들어갔다. 특히 세빛섬에 대해선 사업자 특혜 논란 등이 제기됐다. 이후 서울시의 감사로 2012년 7월 세빛섬은 '총체적 부실사업'으로 낙인찍혔다. 관련 공무원 15명이 징계를 받았고 사업자엔 운영 지연에 따른 보상금 92억원이 부과됐다. 부정적 여론에 세빛섬은 운영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한동안 방치되고, 구원투수였던 효성도 손발이 묶인 채 손해만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빛섬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야외 활동과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한강공원과 세빛섬이 '수변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각광을 받으면서다. 지난해 12월 세빛섬에 문을 연 '무드서울'이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무드서울은 한강 반포지구 세빛섬 중 하나인 솔빛섬에 최대 8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식당겸 와인바다. 한강 야경을 360도로 감상하며 와인과 식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치열한 예약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자전거 전문 플랫폼 운영하고 있는 '라이트브라더스'도 세빛섬 입점을 앞두고 레저 활동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빛섬 야경은 이미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이 불을 밝히면 세빛섬을 찾은 방문객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인근 반포대교의 무지개 분수와 함께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아내면서 시민들의 야간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세빛섬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뿐 아니라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축제와 공연,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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