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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D-6, 좌파에 손짓하는 마크롱..극우 색채 뺀 르펜 접전

김정률 기자 입력 2022. 04. 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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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르펜과 격차 좁혀지면서 "극단주의 위험 커져"
르펜, 경제 문제에 초점 맞추며 마크롱 약점 파고들어
내달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동부 디종 지역을 방문, 민심 청취에 나섰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프랑스 대선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에서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등 외교에 초점을 맞춰온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후보의 가파른 추격 속 첫 유세를 개최한 데 이어 극우 성향의 르펜 후보에 맞서기 위해 프랑스 좌파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프랑스24'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10일 1차 선거를 하고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에 오른 후보가 24일 결선 투표를 한다. 올해 프랑스 대선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 등 총 12명이 출마를 한 상태다.

현재 프랑스 내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후보는 르펜 후보를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를 앞두고 26%의 지지를 얻어 21%를 기록한 르펜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에서도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27%, 르펜 후보 22% 순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8%, 르펜 후보 20%, 결선 투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 56%, 르펜 후보 44%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선투표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2주 전만해도 입소스 일일 여론조사에서 62%를 기록해 38%를 얻은 르펜 후보른 24%P(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2일 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는 6% 차이로 좁혀졌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가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르펜 후보의 급부상은 다른 극우 후보의 등장으로 색채가 옅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레콩케트 후보는 르펜 후보를 보다 국민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로 만들었다고 프랑스24는 분석했다.

르펜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마크롱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유권자들에 맞춰 선거운동을 주도했다. 반면 중도 우파의 지지로 집권을 한 마크롱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르펜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좌파 유권자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많은 좌파 유권자들은 '부자 대통령'이란 별명을 가진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분노하며 '기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르펜 후보는 최근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승리에 근접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르펜의 대선 출마는 2012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으로, 그는 매번 극우 색채를 부각해 주목을 받았었다.

르펜과 국민연합당은 유권자의 4분의 1~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을 사로잡는 데 고심하고 있다. 초반에는 '집권 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를 공약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민심이 유럽 연대 강화와 우크라이나 이민자 포용으로 돌아서자, 반(反)이민·이슬람이라는 본래 기조를 덜 부각시키고 있다.

대신 저소득 가정과 노동자 계층이 직면한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친시장적' 이미지의 마크롱 대통령의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집권당 앙마르슈로선 현재 전 세계 및 유럽이 시름하는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치솟는 유가와 가스 가격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달 프랑스 상원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매우 비판적인 보고서가 나온 것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집권 기간 미국에 본사를 둔 맥킨지 등 값비싼 외부 컨설팅업체를 이용했다는 내용인데, 특히 2018~2021년 계약금이 2배 이상 증가, 지난해에는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다다르면서 각 부처와 정부기관 외에 외부의 추가 도움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일 라데팡스에서 좌파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건전한 선택임을 강조하는 한편 르펜 후보의 극우는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혼여성과 레즈비언 커플 등에 대한 복지 등을 강조했다. 또 좌파 출신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사회복지는 낙수 경제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몇 달, 몇 년 동안 극단주의의 위험은 더욱 커졌다"며 "더러운 거짓말과 혐오스러운 이론 , 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이라며 이를 의심없이 내보낸 언론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헝가리에서 정치자금을 조달을 모색한 르펜 후보를 겨냥해 "자신을 애국자라고 부르면서 해외 정당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은 싸워야 한다"며 "진보와 후퇴, 애국과 민족주의 사이의 전쟁이다. 4월의 선택은 간단하다. 평등, 진보의 프랑스를 원한다면 우리를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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