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곳 몸집이 韓경제의 1.5배'..日 메가뱅크에 '경고음'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정영효 2022. 4. 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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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의 자산 규모가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1.5배를 넘어섰다.

은행간 합병으로 메가뱅크 체제가 시작된 2001년 GDP의 0.84배(439조엔)였던 자산 규모가 2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금융산업의 비중이 큰 스위스가 예외적으로 양대 은행(UBS, 크레디트스위스)의 자산이 GDP의 2.68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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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대 메가뱅크 자산, 일본 GDP 150% 돌파
메가뱅크 체제 20년새 2배 늘어
초저금리 장기화에 '박리다매' 고육책
日 은행원 1명이 美의 2배 자산 관리
"관리 불가능한 상태" 경고음도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3대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의 자산 규모가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1.5배를 넘어섰다. 초저금리 환경에서 실적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몸집을 급격히 불린 결과다. 일본 은행원 1명당 자산이 미국 주요 은행의 2배에 달해 관리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경고도 나온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3대 메가뱅크의 2021년말 총자산은 842조엔(약 8367조원)으로 명목 GDP(542조엔)의 1.55배에 달했다. 은행간 합병으로 메가뱅크 체제가 시작된 2001년 GDP의 0.84배(439조엔)였던 자산 규모가 2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자산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 4대 은행의 총자산은 GDP의 0.5배와 1.16배다.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금융산업의 비중이 큰 스위스가 예외적으로 양대 은행(UBS, 크레디트스위스)의 자산이 GDP의 2.68배에 달한다.

 ◆미쓰비시UFJ 366조 vs 韓 GDP 207조

3대 메가뱅크의 행원 1인당 자산은 30억엔이다. 미국 JP모간과 씨티그룹은 16억엔과 13억엔이었다. 일본 은행원이 미국보다 2배 많은 자산을 관리하는 셈이다.

2015년까지 총자산을 300조엔 이내로 관리한다는 내부 목표를 유지했던 미쓰비시UFJ의 자산은 지난해 366조엔으로 불었다. 민간은행 1곳의 자산이 지난해 한국 GDP(엔화 환산시 207조1555억엔)의 1.5배를 넘는다. 

내부적으로도 "(자산규모가) 운영능력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위기의식이 커지자 이 은행은 작년 9월 미국 자회사인 MUFJ유니온뱅크를 팔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산을 13조엔 줄일 전망이다. MUFJ유니온뱅크는 미쓰비시UFJ은행이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에도 팔지 않았던 자산이다.

일본 3대 메가뱅크의 2021년말 총자산은 842조엔(약 8367조원)으로 명목 GDP(542조엔)의 1.55배에 달했다. 은행간 합병으로 메가뱅크 체제가 시작된 2001년 GDP의 0.84배(439조엔)였던 자산 규모가 2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자료 :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은행들의 비대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만성 초저금리의 산물이다.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자 몸집을 불려 '박리다매'에 나선 결과다. 금리가 2분의 1로 떨어지면 자산 규모를 2배 늘려야 이익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일본은행이 중앙은행 예치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에 수수료를 물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하면서 민간은행의 몸집은 더욱 급격히 불었다.

 ◆20년새 해외자산 150조엔 불려

장기불황인 일본에서 대출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메가뱅크 해외지점의 해외 대출금액이 90조엔으로 20년간 3배 늘었다. 해외 주식·채권과 같은 해외유가증권 보유금액도 60조엔으로 2008년보다 2.4배 증가했다.

지난 10~20년간 일본 은행들의 해외자산이 150조엔 늘어난 셈이다. 2015년 미쓰비시UFJ는 은행권 에너지 관련 기업 및 프로젝트 융자규모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일본 은행이 해외에 뿌린 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중국의 경제패권 구상 '일대일로'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0년대 아이슬랜드는 자국 시장을 글로벌 금융허브로 키우겠다며 은행의 몸집을 급격히 불렸다. 3대 은행의 총자산이 아이슬랜드 GDP의 9배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3대 은행은 모두 국유화됐고, 이 여파로 아이슬랜드도 국제통화기금(IMF) 지원국으로 전락했다.

자금조달을 해외에 의존한 아이슬랜드 은행과 달리 일본 메가뱅크는 조달한 자금의 60%가 자국의 예금이어서 위험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메가뱅크들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위험을 적절하게 통제하기 어렵다"며 "복잡하게 얽힌 국제금융 시스템이 삐걱대면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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