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차 집단학살'.. 공분한 유럽 "가장 강력한 경제제재"

임정환 기자 2022. 4. 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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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지역을 속속 탈환하며 해당 지역에서 자행됐던 러시아의 참혹한 전쟁범죄가 드러나 전 세계가 공분하고 있다.

러시아는 집단학살을 부인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키이우 북서쪽 37㎞ 떨어진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집단학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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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서 발견된 민간인 추정 시신들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3일 발견된 구덩이에 검은 비닐백에 담긴 시신들이 놓여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들을 살해한 뒤 집단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AP 뉴시스

■ 우크라, 러軍 떠난 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시신 410구 수습

손 뒤로 묶인채로 죽어있거나

불탄 차량 옆에서 발견되기도

민간인 향한 무차별 발포 증거

EU·美 對러 제재강화 논의키로

러 “우크라 정부가 연출” 발뺌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지역을 속속 탈환하며 해당 지역에서 자행됐던 러시아의 참혹한 전쟁범죄가 드러나 전 세계가 공분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인근에서만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추가제재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집단학살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를 두고 갈라졌던 유럽의 여론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집단학살을 부인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키이우 북서쪽 37㎞ 떨어진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집단학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차는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 최근 격전 끝에 수복됐다. CNN이 묘사한 학살의 현장은 처참하다.

CNN은 “포장도로에 엎드려 있거나 엎드린 채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시신)이 있었다”면서 “손이 흰 천 조각으로 등 뒤로 묶여 있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는 불탄 자동차 근처 도로 한가운데에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발포와 총살이 있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를 포함, 키이우 인근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것이 21세기 유럽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면서 “이것은 나라 전체에 대한 고문”이라고 말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방위를 더욱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가장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유고 내전 전범들을 기소했던 카를라 델 폰테 전 유엔 국제전범재판소 수석검사는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전범이며 그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돼야 한다”고 말했다.

EU와 미국은 오는 5~7일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에서 러시아 에너지 금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집단학살이 드러난 이후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와 리투아니아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국가에 대한 2차 제재를 비롯해 광물·운송·금융 등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민간인 학살 혐의를 부인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공개된 영상은 서방 언론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보리 소집 요청과 관련해서는 “평화 협상을 방해하고 부차에서의 도발을 빌미로 폭력 사태를 확대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시도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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