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철수' 러, 마리우폴·오데사 등 남부 항구도시에 공격 집중

원태성 기자 2022. 4. 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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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한 이후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 남부 도시들이 러시아군의 '핵심 목표'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오데사주는 흑해에 접해 우크라이나의 해상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하면 남부 해안 전체를 장악해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전략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러시아군의 공격이 남부지역에 집중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이에 맞서 격렬히 저항하고 있고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도 무기를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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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방부 "크림반도 연결 육로 확보 위한 핵심 목표"
"오데사, 우크라 해상 관문 역할..점령시 경제적·전략적 타격 가능"
전쟁 시작 후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들을 표시한 지도. 붉은색 영역이 실제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반면 마리우폴의 경우 아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인해 아직 점령하지 못했다.(미국 전쟁 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한 이후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 남부 도시들이 러시아군의 '핵심 목표'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지역들을 점령하면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연결되는 육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위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최신 정부보고서를 발표하며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로 가는 육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그들의 핵심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데사주는 흑해에 접해 우크라이나의 해상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하면 남부 해안 전체를 장악해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전략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아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실제 지난 주말 러시아군은 키이우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며 이들 지역들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는 지난 1일 오데사의 주요 기반시설을 향해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또한 3일 새벽부터 이 지역에 공격을 가했고 정유 공장과 연료저장소 3곳을 정밀 해상·공중 미사일로 파괴했다.

해당 시설에 저장된 연료는 오데사 인근 미콜라예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에 공급돼 온 곳이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당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특수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51곳을 비롯해 총 125대의 항공기와 88대의 헬리콥터, 383대의 드론, 221대의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3월31일(현지시간) 친러시아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에서 대전차 유탄 발사체를 운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민간인 피해가 가장 큰 도시인 마리우폴에서는 이 곳을 포위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만 469명이 이곳에서 대피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피란민 수송 버스 7대가 인근 도시에 도착해 러시아군과 마리우폴 시내 진입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 특히 포위된 마리우폴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군정보국은 이날 러시아 해군이 흑해와 아조프 해에서 우크라이나 해안을 봉쇄해 해상 보급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군의 공격이 남부지역에 집중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이에 맞서 격렬히 저항하고 있고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도 무기를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지난달 31일 열린 특별 공여 회의에서 35개 이상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와 장사정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도 돈바스 주둔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련제 탱크를 수송할 예정이라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들과 막바지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러시아 인구는 1억4500만명으로 전쟁 전 우크라이나 인구 3700만명보다 훨씬 많다. 전쟁 장비와 병력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인 소모전에서 시간이 반드시 러시아 편인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WSJ에 "러시아 측의 취약한 요소는 사람이다. 그들은 많은 설비와 장비를 갖고 있다. 하지만 훈련받은 병력에서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개전 전 병력이 약 20만명인 우크라이나는 필요하다면 비슷한 규모의 추가 병력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전이라면 유일한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서방국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지원만 받는다면, 우리는 러시아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고 지적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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