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60% '폭등'..국민 고통에도 대통령은 "금리 더 내려"

김재현 전문위원 2022. 4. 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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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소비자 물가가 60% 넘게 상승하며 2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더 커지면서 20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한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터키중앙은행은 2003년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 중이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위해 오히려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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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을 항의 중인 터키 시민/사진=AFP

터키 소비자 물가가 60% 넘게 상승하며 2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더 커지면서 20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한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3월 터키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1% 급등하면서 200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CPI 구성품목의 약 4분의 1를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이 1년 만에 70% 급등했으며 에너지 가격과 대중교통 가격은 각각 103%, 99% 폭등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유과 천연가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터키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터키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무려 115%에 달했다.

터키 물가상승률 추이/사진=FT 홈페이지 캡처

기록적인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누레딘 네바티 터키 재무장관은 "2년 넘게 지속 중인 코로나19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터키가 '비상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야당은 실제 물가상승률은 공식 수치보다 훨씬 높다며 에르도안 행정부를 거세게 공격하고 있다.

향후 물가전망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물가상승률이 65%를 넘을 것이며 올해 대부분 기간 이 수준을 상회하다가 12월에야 45%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터키중앙은행은 2003년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 중이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위해 오히려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했다.

결국 터키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19%에 달하던 기준금리를 지난 12월까지 5%포인트 인하해, 현재 터키 기준금리는 14%에 불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급등하는 생활비로 경제 성장으로 집권 초기 권력기반을 다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높은 금리가 인플레이션 제어에 효과적이라는 경제학 논리를 거부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인상 요구에 요지부동이다.

기준금리가 14%인 상태에서 3월 물가상승률 61%를 고려한 터키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47%다. 마이너스 실질 금리로 인해, 터키 리라화는 올해 달러대비 9% 절하되며 러시아 루블화 다음으로 가장 많이 절하된 통화가 됐다.

일본 미쓰비시 UGF 파이낸셜 그룹(MUFG)은 "최근 물가상승률 수치가 리라화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약화시킬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너무 느슨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항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터키의 관광산업과 외환보유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키의 주요 관광객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터키 경제를 지탱해 줄 달러 유입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이유가 크겠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중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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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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