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흉기난동 CCTV 공개.."경찰, 문 열려 있는데 안 올라가"

정현우 2022. 4. 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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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인천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됐던 것 기억하실 텐데요.

5개월 만에 피해 가족이 당시 경찰의 대응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공개했습니다.

출입문이 열린 걸 보고도 올라가지 않고, 범행 현장 모습을 설명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층간소음 다툼 신고가 접수된 3층에서 비명이 들리자 1층에 있던 40대 박 모 경위와 거주자가 급하게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 갑니다.

부인·딸과 함께 3층에 있던 20대 김 모 순경은 혼자 1층까지 뛰어 내려오다 마주칩니다.

피해자 남편 혼자 부리나케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모습에도 아랑곳없이 박 경위는 도망쳐온 김 순경 뒤를 따라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현관문이 닫히려 하자 서둘러 다시 뛰어들어가는가 싶더니 이내 멈추고 다시 돌아섭니다.

무전기로 지원을 요청하고 삼단봉과 테이저건까지 꺼내고 나서야 다시 들어가 보려 하지만 현관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힘으로 밀어도 보고, 두드려도 보고, 지나가던 시민을 불러 도움을 요청한 끝에 문이 열리자 그제야 뛰어 올라갑니다.

그러는 사이 3분의 시간이 지체됐고, 그동안 혼자 뛰어 올라간 남편은 맨손으로 흉기를 든 남성과 맞섰습니다.

[흉기 난동 피해가족 남편 : 검사님이 이 사람이 진입하고 나서 범행 제압하는 데 도왔느냐고 묻길래 저는 도운 사실이 없고 제가 기절시키고 그때 마침 올라왔다고….]

도망쳐 나온 김 순경은 밖에서도 문 열기에 집중하기는커녕, 펄쩍 뛰면서 무언가를 설명하기 바빴습니다.

박 경위에게 범행 현장을 묘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가족 측은 김 순경이 그동안 정신적 충격으로 범행 현장이 기억 안 난다고 해명해왔지만, 거짓이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흉기난동 피해가족 남편 : 이런 사람들 때문에 왜 정말 열심히 일선에서 일하는 선량한 경찰이 무더기로 욕을 먹어야 하느냔 거죠.]

당시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뇌 손상으로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지금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출동한 두 경찰관은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직위 해제됐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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