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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4년 자숙기' 끝내고 컴백..음원 1위 등극, YG 주가는 하락

배정원 입력 2022. 04. 06. 00:04 수정 2022. 04. 0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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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빅뱅이 4년만에 발표한 음원이 5일 국내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로 올랐다. 왼쪽부터 탑, 지드래곤, 태양, 대성. [사진 YG엔터테인먼트]

4년 만에 신규 앨범을 발매한 보이그룹 빅뱅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왕의 귀환” “진정한 아티스트 그룹” “막강 존재감 증명” 등으로 자평했다. 5일 자정 공개한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음원은 당일 국내 음원 사이트인 멜론, 플로, 지니, 벅스, 바이브 등의 실시간 차트에서 모두 1위로 올랐다. YG 측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대중성, 독창적 예술성을 겸비한 아티스트 그룹으로 평가받는 빅뱅의 뛰어난 음악 역량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엔터 및 투자업계 관심은 “빅뱅이 여전히 빅뱅일까”에 쏠린다.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로 연초 대비 50% 넘게 뛴 YG 주가는 5일 6.40% 하락한 6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 때문이다. 4년의 기다림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출발이다.

빅뱅의 공백기는 사실상 ‘자숙기’였다. 대마초 흡연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탑, 역시 대마초 파문에 휩싸였던 지드래곤, 그리고 소유 건물 내 성매매 유흥업소 논란을 빚은 대성,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성매매, 성폭력처벌법, 식품위생법 등 9개 혐의 유죄)로 2019년 탈퇴한 승리까지, 각종 사건·사고로 부정적 여론이 빅뱅을 넘어 YG 전체로 번졌다. 양현석 전 대표까지 원정 도박과 비아이 마약 무마 의혹 등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또 다른 악재도 있었다. YG의 자회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는 지난해 판타지 사극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시청자의 거센 비난에 방송 2회 만에 조기에 종영했고, 320억원의 제작비를 날렸다. YG의 3대 주주는 중국 텐센트와 웨잉의 합작사다. 앞으로도 중국의 동북공정 행보 등으로 YG는 또다시 난처해질 수 있다. 빅뱅 컴백이 겨우 조용해진 각종 논란을 재점화할 수도 있다.

빅뱅 신곡 발표를 알리는 홍보 이미지.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YG가 빅뱅 컴백을 밀어붙인 데는 투자업계 요구가 한몫했다. 올해 초 증권가는 YG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빅뱅의 오랜 공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1월 삼성증권은 기존 9만1000원이던 YG 목표 주가를 7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SK증권도 각각 1만8000원, 1만6000원 낮춘 7만~7만7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잡았다. 그 이유로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며 “세계적 팬덤을 가진 빅뱅의 활동 재개가 YG의 매출 증대를 위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이러니하게 YG는 지난해 빅뱅 없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YG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9.3% 늘어난 3556억원, 영업이익은 370.4% 증가한 506억원이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실적을 견인했다. 제니·지수·로제·리사 등 멤버는 샤넬·디올·셀린느·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의 대표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신인 보이그룹 트레저도 지난달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하며 YG를 지탱하고 있다.

YG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YG는 빅뱅, 블랙핑크 등 주력 아티스트의 컴백과 콘서트 재개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팬덤이 여전히 탄탄한 건 사실이나, 열성 팬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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