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시키고 이물질 먹게 강요"..소방학교 가혹 행위 논란

성용희 2022. 4. 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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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임 소방공무원을 교육하는 충청소방학교에서 가혹 행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교관이 교육생들에게 강제로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이물질을 먹으라고 지시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충남소방본부가 감찰 조사에 나섰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월, 충청소방학교에서 넉 달가량 교육을 받았던 새내기 소방관 A 씨.

당시 학교 생활이 악몽 같았다고 말합니다.

교관 B 씨의 지시에 따라 교육생들이 야간 점호 때 장시간 부동자세를 해야 했고,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얼차려를 받거나 강제로 노래를 불러야 했다는 겁니다.

[A 씨/충청소방학교 90기 교육생/음성변조 : "몇 명을 골라서 점호시간에 복도로 나오게 한 다음에 노래를 부르라고 시켰거든요. 노래 안 하면 점호 안 끝난다..."]

생활지도는 더 혹독했습니다.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며 B씨가 젖은 머리카락과 먼지 등을 집어 먹으라고 강요했다고 말합니다.

[A 씨/충청소방학교 90기 교육생/음성변조 : "두 손 내밀고 두 손으로 받고. 그랬더니 먹으라고 했어요. 너희 안 먹으면 내가 먹는다..."]

불이익이 두려웠던 A 씨는 최근에서야 소방본부와 노조에 신고했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감찰팀은 당시 교육생 150여 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10여 명의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 씨가 진흙이 묻은 소방기동화를 맨손으로 닦게 하거나 귤을 반입한 여자교육생에게 귤로 남자를 유혹하려고 했냐는 부적절한 발언 등의 내용입니다.

[충남소방본부 감찰팀 관계자 : "제보 내용과 유사하게 답변한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그 직원들에 대해서는 심층 조사를 할 예정이고..."]

B 씨는 문제로 지적된 지시는 생명을 다루는 소방의 특수성을 고려한 훈육 목적이고, 여자교육생에 대한 발언은 가벼운 농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소방노조가 징계를 요구하는 가운데, 충남소방본부는 감찰 조사와 별도로 충청소방학교에 생활지도 방식 개선을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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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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