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韓 쿼드 가입, 美·호주 찬성-인도 미온-日 반대"

기사내용 요약
미국·일본·호주·인도 입장 각기 다를 전망
일본, 기여 없는 한국 가입 불만 가능성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박진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장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후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2.04.05. imzer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보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미국에 쿼드 산하 기구 참여를 타진한 가운데 쿼드 소속 국가들의 반응이 각기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쿼드(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는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안보협의체다.

이수훈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6일 '한국의 쿼드 참여 시 고려사항' 보고서에서 "한국이 쿼드 참여를 희망한다고 해도 미국을 제외한 쿼드 참여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며 "현재 쿼드에 참여하기 위한 특별한 기준이나 절차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기존 참여국의 전원 동의 가 요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쿼드 참여에 대해 미국은 적극적, 호주는 긍정적, 인도는 미온적, 일본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 대해 "일본은 그동안 참여국들과 합동 군사 훈련 등을 토대로 쿼드 기반을 구축해왔다. 이런 쿼드에 한국이 아무런 기여 없이 참여하는 데 일본이 동의할 가능성이 작다"며 "특히 한일 갈등 격화는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뉴시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한·미 정책협의대표단(단장 박진)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담당 조정관을 만난 모습. (사진=대표단 제공) 2022.04.04.

이 연구원은 "인도는 한국의 쿼드 참여에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다른 쿼드 국가와 달리 인도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쿼드 의제에 대한 외교적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쿼드 가입 후 득실에 관해서는 "한국의 쿼드 참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비교적 명확하다"며 "쿼드가 반중 정서의 지역 협의체라는 중국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쿼드 참여로 인해 한중 관계는 악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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