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복지관·경로당..손꼽아 기다리는 일상회복

김애린 2022. 4. 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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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이렇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일상 회복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노인 시설은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코로나 속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의 어려움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4천 명이 이용하는 노인복지관.

수영장이 텅 비었습니다.

왁자했던 당구장도, 구내 식당도 썰렁합니다.

지난 2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고령층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시설 보수를 하며 문을 열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경님/빛고을건강타운 본부장 : "어르신들께서 종종 전화를 주셔가지고 우울증 걸려 죽겠다 보고 싶다, 눈물 나온다, 언제 열어줄 거냐, 빨리 열어달라, 이런 전화들을 많이 주셨습니다."]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 정부 방침에 따라 문을 닫은 광주의 노인 시설은 천 3백여 곳.

광주의 또 다른 경로당입니다.

어르신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습니다.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은 집이나 공원에서 긴 하루를 버팁니다.

[김금자·최천례/광주시 쌍촌동 : "거기서(경로당에서) 밥 주지, 모아서 놀지, 좋은 소리 듣고 서로서로 그렇게 하는데. 진짜 친구도 못 만나고, 가도 못하고, 오도 못 하고 진짜 힘들어요."]

방역 당국은 중증과 사망위험이 큰 고령층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달주/광주시 복지건강국장 : "정부에서 노인 여가 프로그램을 중단함으로써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3년 차, 노인들의 일상 회복은 더 더디 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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