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복지관·경로당..손꼽아 기다리는 일상회복
[KBS 광주] [앵커]
이렇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일상 회복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노인 시설은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코로나 속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의 어려움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4천 명이 이용하는 노인복지관.
수영장이 텅 비었습니다.
왁자했던 당구장도, 구내 식당도 썰렁합니다.
지난 2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고령층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시설 보수를 하며 문을 열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경님/빛고을건강타운 본부장 : "어르신들께서 종종 전화를 주셔가지고 우울증 걸려 죽겠다 보고 싶다, 눈물 나온다, 언제 열어줄 거냐, 빨리 열어달라, 이런 전화들을 많이 주셨습니다."]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 정부 방침에 따라 문을 닫은 광주의 노인 시설은 천 3백여 곳.
광주의 또 다른 경로당입니다.
어르신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습니다.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은 집이나 공원에서 긴 하루를 버팁니다.
[김금자·최천례/광주시 쌍촌동 : "거기서(경로당에서) 밥 주지, 모아서 놀지, 좋은 소리 듣고 서로서로 그렇게 하는데. 진짜 친구도 못 만나고, 가도 못하고, 오도 못 하고 진짜 힘들어요."]
방역 당국은 중증과 사망위험이 큰 고령층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달주/광주시 복지건강국장 : "정부에서 노인 여가 프로그램을 중단함으로써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3년 차, 노인들의 일상 회복은 더 더디 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건복지부 과장이 산하기관 직원에게 갑질” 인권위 진정
- 문화재청, ‘문 대통령 북악산 절터초석 착석’ 논란에 “지정문화재 아냐”
- 프랜차이즈 카페 29곳 음료 조사해보니…“41%가 당류 일일 섭취량 초과”
- “러시아군, 비무장 민간인에 발포…키이우·체르니히우선 철수 완료”
- 한 달째 급식 대란…학교 4곳 중 1곳은 근무자 절반 확진
- [특파원 리포트] 상하이 기약없는 도시봉쇄…“먹을 게 부족, 우한 때 보다 더 심각”
- 과속 표지판 또 바뀌나?…‘5030’ 후퇴 조짐
- “1등급 소고기로 바꿔요” 1,600억 사기범 베트남서 송환
- 경찰 지원은 ‘정상 청력자’만 가능할까?
- 1억 4천만 원 챙긴 ‘그놈’…‘깡통 전세’ 사기 못 막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