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구 1명 있다, 돈 다 뺏어야" 죽음 내몬 군 동료

한소희 기자 2022. 4. 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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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BS는 군대 선임과 후임으로부터 협박당해 제대 1주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준호 씨 사건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군 복무를 함께한 김준호 씨를 만났고, 8시간 뒤 준호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준호 씨의 전역 나흘 전, 먼저 제대한 선임 한 모 씨와 현역병 후임 김 모 씨는 준호 씨가 신고를 안 할 것 같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으로 점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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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SBS는 군대 선임과 후임으로부터 협박당해 제대 1주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준호 씨 사건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최근 이 사건 1심 판결이 나왔는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 일당의 범행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는 두 남성. 한 사람은 '손도끼'를 쥐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군 복무를 함께한 김준호 씨를 만났고, 8시간 뒤 준호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심 판결문에는 김 씨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그날의 일들이 낱낱이 드러나 있습니다.

준호 씨를 불러낸 시각은 오전 8시 28분.

옥상에서 준호 씨 주변 구조물에 손도끼를 수차례 내려찍고, 속옷만 입은 상태로 무릎 꿇린 다음 강제로 각서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오후 6시까지 1천만 원에 대한 금액 또는 해결책을 알려주기로 한다', '불이행 시 전 재산 압류에 동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준호 씨를 3시간 가까이 승용차에 태워 끌고 다니며 35만 원을 송금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계획적이었습니다.

준호 씨의 전역 나흘 전, 먼저 제대한 선임 한 모 씨와 현역병 후임 김 모 씨는 준호 씨가 신고를 안 할 것 같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으로 점찍었습니다.

다음 날 후임 김 씨와 또 다른 공범 최 모 씨의 대화.

호구가 한 명 있다며 돈을 다 뺏어야 한다는 김 씨에게 최 씨는 "당장이라도 돈을 뜯고 싶다"고 맞장구칩니다.

준호 씨가 군 생활하며 모은 적금뿐 아니라 대출까지 받게 해 받아내자고 합니다.

도박 게임을 하다 진 빚도 갚고 남으면 나눠갖자며 세 사람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고 김준호 씨 아버지 : 계획적 살인이에요. 계획적 살인. 돈을 뜯기 위해서 그런 거 보니까 피가 거꾸로 솟아요.]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전민규)

▷ [단독] '극단적 선택 몰고 간 책임' 엇갈린 판단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705674 ]

한소희 기자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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