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자가격리 5일로 단축되면 쉴 권리 보장 못받는 것 아니냐" 우려

신재현 2022. 4. 8. 1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 단축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후유증이 장기간 남는 '롱 코비드' 등으로 일주일 격리도 충분치 않다는 시각이 있는 만큼 기간 단축 이후의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취지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에 맞춰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 단축을 현행 7일에서 미국과 영국처럼 5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증상 사람마다 다른데...일해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수도"
전문가들 "진료 시스템 정비 등 조건 필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4.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 단축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후유증이 장기간 남는 '롱 코비드' 등으로 일주일 격리도 충분치 않다는 시각이 있는 만큼 기간 단축 이후의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취지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에 맞춰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 단축을 현행 7일에서 미국과 영국처럼 5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택치료자의 대면진료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고, 약국에서도 직접 약을 처방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확진자를 일상적인 의료체계에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일률적으로 격리 기간을 단축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코로나 환자들마다 증상이 다르고 격리 해제 이후 감염력도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확진 이후 격리기간 동안 심하게 앓았다는 취업준비생 박모(27)씨는 "확진자들이 일주일 격리 기간을 끝낸 이후에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듯 보였는데 어떤 의학적 근거로 격리 기간을 줄이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확진자인 대학원생 배모(27)씨는 "전염력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보다 빨리 일상에 복귀해 확진자가 많아질 수 있다"며 "오미크론 감염력이 떨어져 기간을 줄이는 거면 이해를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일부 직장인들은 격리 기간이 단축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쉴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내비쳤다.

김모(27)씨는 "사람이 아프면 5일이든 일주일이든 쉬게 하는 등 쉴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라며 "우리나라가 노동권이 철저하지 않은 만큼 격리기간이 단축되면 이를 악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 같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적 모임 10인, 영업시간 밤 12시까지가 적용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 주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04. xconfind@newsis.com

30대 박모씨도 "환자들마다 증상이 다른데 몇몇 회사들은 기간 단축을 쉬지 말고 나와서 일해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확진자 급증으로 일터에서 인력 공백이 생기고 있는 만큼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 "확진자들이 많이 나와 업무량을 다 떠안고 있으니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격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격리 해제 이후 한동안은 재택근무를 하게 하면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이 격리 기간을 줄이기 위해선 진료 시스템 정비, 조건부 기간 단축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격리 기간을 단축할 경우 일부 사람들은 5일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격리 해제 이후에도 철저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다중이용시설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방침도 필요하다"라며 "병원들의 코로나 환자 진료를 대폭 허용하는 등 진료 시스템도 독감처럼 바꾼 이후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